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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 · 詩 | 어느 눈 내리는 날에 - 그리움 5
권두칼럼 | 금천구 교육활동이 서울교육에 던지는 메시지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자살률이 OECD국가의 평균보다 높으며, 그들의 행복지수 또한 OECD국가 중 최하위라는 슬픈 이야기들이 매스컴을 타고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문제의 원인을 현재의 교육제도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모든 교육 기관들이 각자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거나 해외의 우수한 교육사례를 도입하여 우리 교육에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쏟는 것이 지금의 교육현장 모습이다.
우리 서울특별시교육청도 예외는 아니다. 제2기 진보교육감 시대를 맞아 새로운 학교와 교육생태계를 바르게 복원하고 새롭게 창조하기 위하여 학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학부모단체, 기업 등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학교교육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또한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바, 필자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금천구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자 한다.
금천구는 관할 교육지원청인 서울남부교육지원청 및 32개의 각 급 학교와 긴밀하게 협력하여 서울특별시 최초로 서울형혁신교육지구를 고안하고 운영하였다. 본 글에서는 금천구에서 시작한 혁신교육지구의 운영사례를 살펴봄으로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교실', '삶을 가꾸는 교육'이라는 서울교육지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금천구의 인구는 1995년 구가 생긴 이래로 지난 15년간 매년 1,500여 명씩 총 2만 명 넘게 감소하였다. 지역 주민들은 이런 원인을 교육환경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천구는 소위 신도시가 없고 낡은 다세대 주택이 많으며 관내에 대학교가 하나도 없다.
2010년 금천구 주민 1,08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9.9%가 금천구 교육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다고 했으며, 65.2%가 교육문제로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였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교육문제를 가장 심각한 해결과제로 제기하고 있었으며 이런 이유로 금천구는 교육 사업을 민선 5기의 가장 핵심 사업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금천구 교육 사업은 금천구민의 의견을 모아 정하였다. 가장 먼저 2010년 8월 '금천교육 발전 10대 과제 공모'를 주민들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이 결과 40여 개의 지역주민단체 등이 응모하였으며, 이중 연구과제 실행의 의지가 있으며 금천구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주제를 제시한 12개 팀을 최종 선정하였다. 이들 12개 단체는 3개월 동안 직접 몸으로 뛰면서 지역의 실정을 조사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2월에 금천구청에서 연구결과 발표와 함께 주민 대토론 회를 실시하였다. 주민, 교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한 대토론회는 4개 분과(아동, 청소년, 학력신장, 평생교육)로 나누어 각 분과마다 3개씩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렇게 추진된 연구와 토론 결과를 자료집으로 제작하여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내용을 함께 공유하였다.
이런 연구와 토론결과를 바탕으로 금천구가 향후 추진해야 할 중장기 교육사업의 추진계획의 밑그림을 주민들 손으로 만들게 되었다.


금천구의 교육사업은 민선 5기 전까지 교육문화체육과 안에 3~4명의 팀으로만 존재하였다.
하지만 민선 5기에서는 부구청장 직속의 교육담당관을 신설하고 담당 인력을 25명으로 늘리고, 예산을 100억 원 넘게 확보하는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투자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교육전문가를 영입하여 교육발전에 동력을 가져올 수 있게 하는 등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였다. 이런 기반 조성에는 물론 '교육을 통해서 금천구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청장의 교육효과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철학이 바탕이 되었다.


금천구는 구로구와 함께 2012년 서울특별시교육청과 혁신교육지구 추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추진해 왔다. 2015년부터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본 사업을 서울특별시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모 사업으로 실시하면서 금천구도 응모과정을 거쳐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계속 추진하게 되었다. 금천혁신교육지구는 사업운영의 시기에 따라 처음 시작할 때를 혁신교육지구 운영 「시즌 1」으로, 2015년부터를 혁신교육지구 운영 「시즌 2」로 명명하고 「시즌 1」에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된 사업을 구상했다.

금천혁신교육지구 「시즌 1」의 특징
•서울특별시시교육청의 필요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강력한 요구가 결합되어 서울남부교육지원청과 금천 · 구로구청이 함께 협력하여 추진하였다.
•관내 학교 교원, 지역사회 학부모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정책방향과 주요과제를 선정하였다.
•교육청이나 구청의 공무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힘에 의한 거버넌스적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열악한 금천구 교육환경을 개선해 보자는 교육격차 해소차원에서 추진되었다.

금천혁신교육지구 「시즌 2」의 특징
•주민의 자발적 네트워크 형성으로 학부모 참여의식이 높아졌다.
–금천교육발전 연구모임 10개 단체, 금천교육네트워크 15개 단체, 금천교육포럼
(교원+학부모), 금천혁신교육 추진단(5개 분과 110명)
•학부모가 교육주체로서 관내 여러 지역의 교육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
–마을교사(꿈마샘) 인증제 도입: 20개 양성과정
–서울특별시 주민참여예산 「마을이 학교다」: 110개 단체 173개 프로그램
•서울남부교육지원청과 금천구청이 상호 교육협력관을 임명하고 진행하는 교육정책회의 시 교육협력관이 서로 교차 참여하여 관심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시즌 2」를 「학교를 품은 마을」로 명명하고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구청과 지역사회가 모두 함께 효과적인 학생교육은 물론 구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을결합형 학교를 만든다.
–관내 유관기관(단체) 64개소와 교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혁신교육지구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
–2016년 3월 이전이 예정된 한울중학교와 2017년 3월 신설될 구심(안)초등학교를 마을결합형 학교로 설계하고 추진 중임.
–마을교사 방과후학교 참여와 지역화 교과서 공동제작 등을 추진 중임.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 운영으로 중 · 고등학생들의 민주시민 자질 함양을 확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청소년 참여위원회 운영 및 예산 1억원 확보


꿈을 갖고 시작한 금천구 교육 사업이 모두 성공적인 것만은 아니다. 5년여 금천구에서 교육 사업을 지원하며 어려웠던 일들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교육전문가 그룹이 부족했다. 자치구에서 교육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이나 학교현장, 그리고 학부모들의 욕구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그리고 그들의 용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교육을 이해하는 전문가 없이는 교육경비를 그야말로 나눠 먹기식으로 학교별로 배분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목소리가 크거나 독선적인 사람이 종종 모든 업무의 주도권을 잡고 일을 진행함으로 의견수렴의 절차가 무시되거나 조용한 그룹들이 방관자로 돌아서는 경우가 발생했다.
기관이나 단체 또는 집단이나 개인 간에 소통의 기회가 부족하거나 대화 방법이 서로 달라 업무협조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교육청과 구청 담당자들의 소통이 어려웠으며 지역 단체 간에도 호불호가 달라 교육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데 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연속성이 없는 교육사업 추진은 교육효과가 반감했다. 금천구에서 2013년 처음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2014년 교육감이 바뀌며 모든 사업이 축소되고 형식적으로만 운영되어 많은 부작용을 남겼다.
각 기관(단체)의 업무책임자나 담당자가 혁신교육지구 사업이나 마을결합형학교 추진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서로 협력하려는 자세와 방법 또한 미숙하여 효과가 반감되었다.


지자체에서는 행정을 이해하는 교육전문가를 교육청에서는 교육을 이해하는 행정전문가를 확보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서울특별시의 몇몇 자치구에서 교육전문가(현직 혹은 전직 교육자)를 채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겠다.
여건상 외부 전문가 임용이 어려우면 금천구 처럼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주무관을 교육전문관으로 임명하고 교육청에서는 장학사나 주무관을 행정전문관으로 임명하여 5년이고 10년이고 장기적으로 해당업무를 담당하게 하여 전문가를 양성 · 운영하는 효과를 볼 수 있겠다.
업무책임자나 담당자들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겠다. 업무에 대한 확실한 이해는 물론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 방법을 익히는 전문 연수가 계속되어야 하겠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해당 기관들(교육청, 학교, 구청, 지역단체 등)이 워크숍과 연수를 함께 모여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간혹 이름난 외부 교육전문가라는 분들이 외국의 사례나 들면서 이론적으로만 하는 연수는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의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는 혁신학교와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별개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혁신학교 운영은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종합 운영 되어야 그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교육사업은 장기적으로 연속성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1년 단위로 사업이 단발성으로 끝나서는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혁신교육지구사업도 모든 지자체가 매년 똑같은 해 시작하고 끝내는 방식으로는 성공이나 실패사례를 참고할 수 없어 성공적인 사업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연도별로 시차를 두어 몇 개 지자체씩 나누어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정책의 연속성이라는 차원에서 기관장(교육감)이 바뀌어도 변화가 있으면 안 될 것이다.
여러 기관(단체)들이 함께 공동으로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분야의 법적 제도적(조례, 규칙 등)장치가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마을과 협력해서 학생교육을 실시하고 싶어도 법적 제도적 장치가 없어 실천하지 못하고 안타까워하는 현장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마을결합형학교–관리 책임 및 예산 배분 등의 문제
•학생생활기록부 기록–지자체에서 학생대상 사업을 할 경우 참여 학생들에 대한 학생부 기록 여부 범위
•협력관제도–확실한 업무 매뉴얼과 책임의 한계
•마을교사의 학교 참여 범위–방과 후 학교 참여나 지역화 교과서 제정 등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에 대한 심층 연구 필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지원 예산이 해마다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시간이 갈수록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문제는 꼬인 실타래처럼 우리 교육 발전의 또 하나의 걸림돌로 당사자들 간에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금천구에서 실시한 교육 사업들을 되돌아보며 어려웠던 점이나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어느 교육 관계자가 왜 행정구청에서 교육을 참견하느냐고 할 때는 좌절을, 또 어느 지역인사가 아파트라도 한 채 짓든가 도로라도 넓히지 효과도 없는 교육 사업에 돈은 왜 쏟아 붓느냐고 비난할 때는 죄인이 된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잘 했다고 환호하는 학부모, 선생님, 학생들이 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끼곤 한다.
언제나 확고한 교육철학과 열정을 갖고 약해지는 우리를 독려하며 앞장서는 구청장에게 감동하며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다행스럽게도 2014년부터 새로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당선되면서 서울혁신교육지구 사업이나 마을결합형학교 사업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또한 서울교육의 성공을 위해 교육청과 함께 노력하자는 분위기가 서울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 우리 교육이 국민으로 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이때 조희연 교육감이 적극 추진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업」 들이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하여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두어서 국민으로부터 우리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글 : 홍승표 / 금천평생학습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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