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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동안 급식을 해 주시는 조리종사원께서 당직을 하던 나에게 한 말이다.
사회는 여전히 남자유치원 선생님에게 편견이 있다. '유치원 선생님이 되자!'라고 결심한 순간부터 예상은 하고 있었고 그만큼 많은 편견에 마주쳤다. 나는 원래 공대를 다녔었는데 졸업할 때가 되어 뒤늦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기관에서 아이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여서 그런지 자연스레 유아교육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가 어디에 있으면 행복할지 생각해 보니 자연스레 답이 나왔다. 그렇게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유아교육과에 편입을 하였다. 물론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평소 나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지해 주셨다. 그 덕분에 더욱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편입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일면식도 없던 중앙대학교의 교수님께 사정을 하여 상담을 받게 되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고 남자로서 유치원 선생님을 하기에 힘든 일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씀해 주셨다. 그래도 꼭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였다. 여학우들이 대부분인 유아교육과에서도 제 위치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교육실습을 나갔을 때는 학부모들이 바라보는 눈초리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다. 유치원에서 가장 어린 연령인 만3세반에 들어갔을 때가 기억이 난다. 만 3세반은 가장 어리고 유치원에 처음 들어오는 연령이라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가장 많았다. 유달리 일찍 오시는 두 어머님이 계셨는데 첫째 날 아침 일찍 교실 청소를 하고 있는 나를 보며 수군거리는 것을 알았다. 두 번째 날에는 직접 다가와 "뭐 하시는 분이에요?"
라고 물어보셨다. 마침내 올 것이 왔구나 하며 실습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남자도 있어요?"라고 물어보는 어머님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원래 다른 전공을 하였으나 유아교육에 뜻이 있어 어렵게 이 길에 왔다고 설명드리니 그제야 안심하는 기색이었다.
두 번째 대학의 유아교육과를 졸업할 때가 되었다. 친구들은 이미 사회에 나가 돈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어서 사립유치원에 가서 돈을 벌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몇 년이나 걸린다는 임용시험은 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졸업을 제 때 하지 못하고 한 학기를 더 다니게 되어 임용시험에도 눈을 돌리게 되었다. 운 좋게도 바로 합격을 하여 공립유치원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교육현장에서도 남자선생님에 대한 편견은 존재하였다. 처음 부임한 유치원에서는 남자이기 때문에 너무 어린 연령은 학부모님이 예민하여 힘들고 요즘 여자아이들이 조숙해서 만 5세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고 하여 가장 안전한 만 4세를 맡게 되었다. 또한 학부모님들 중에 남자선생님을 원치 않는 분도 계셨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유치원에서 내년도 맡을 학급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이러한 편견에 대해 다른 선생님께서 공감하며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선생님의 언니에게 "우리 유치원에 남자선생님 있어."라고 하니 언니 되시는 분께서 "아, 정말? 싫다.", "내가 만 3세 학부모라면 걱정돼서 못 맡길 것 같아."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익숙하지만 익숙해질 수 없는 편견이었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남자유치원 선생님에 대한 대부분의 편견은 학부모들이 남자선생님을 잠재적인 아동 성폭행범으로 본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아동을 상대로 한 끔찍한 범죄가 있었고 그 이후에 더욱 편견이 커졌던 것 같다. 그러한 편견 가운데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얻기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모든 교사들이 그렇듯 학생을 향한 사랑으로 교사생활을 꾸준히 한다면 나의 교직생활도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 그리고 동료교사에게도 '남자'를 뺀 '선생님'으로 인정받고 싶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다는 것, '유치원 선생님이 되자!'라고 결정했던 그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나를 찾아와 안기고 곁에 함께 있으면 그 행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서울에 몇 안 되는 남자유치원 선생님들에게 '함께 힘내자'고 말하고 싶다.



- 글 : 권난혁 / 서울구의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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