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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강물처럼 흐르는 학교 공동체를 위하여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어떻게 시작할까
소통이 있는 교직원 문화
교복입은 시민을 꿈꾸며, 한마음 모은 새둥지
학부모와 함께하는 학교 교육 방향
법제화된 학부모회 기능과 역할의 발전 방안
학교와 지역사호 학부모의 아름다운 동행
학부모 활동의 실제





남: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때문에 최근 선생님들이 토론을 참 많이 하더라고요.
'시간 없는데 이거 왜 하는 거야'부터 '이제는 학교도 변해야 해.'까지.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 왕성하게 토론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먼저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어요.

유: 대부분의 교장선생님들은 소통이 있는 학교문화 조성에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교사들 쪽에서 시간도 부족한데 토론 때문에 회의 시간 길어진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 일부 계시는 것 같아요.

김: 저도 지난주에 교장님들과 함께 이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대부분의 교장님들이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씀하셨어요. 현재 많은 학교들이 토론을 통해서 학교 일을 결정하고 있고요. 선생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면 정말 잘 하세요. 그런 점에서 저도 이런 정책방향이 옳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아이들 지도하랴, 수업 준비하랴 바쁘다 보니 '이런 것 가지고 토론하러 회의실로 내려오라고'하며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임: 서울의 중학생 대상 통계(2014. 신미자)에 의하면 '가족회의를 1년에 한 번 이상 하는가?라는 질문에 '1년에 1, 2번'이 12.6%, '전혀 하지 않음'이 54.3%입니다.
이러한 통계는 우리나라의 가정에서 얼마나 가족회의를 하지 않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민주주의 교육은 가정의 식탁에서부터'라는 독일 속담과 이스라엘의 대화방식 부모교육(하브루타 교육)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학교에서 학급회의를 어느 정도 합니까'라는 물음에 '거의 하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26.7%입니다. 학생 자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학급회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음은 아직도 학교 교육과정 운영이 진학 위주의 경쟁교육에 치우쳐 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저는 학생자치 활동이 왕성한 학교가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이며 바람직한 인간교육을 하는 학교라 생각합니다.
소통이 부족한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공교육기관인 학교에서 교육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교육청에서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권장하는 것은 학교 자치문화를 교직원들이 앞장서서 만들어보자는 정책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 예. 동의합니다. 안타깝지만 그동안 학교에서, 특히 교직원회의에서 제대로 된 토론이 진행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함께 협의하여 결정하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앞으로 함께 결정하고 함께 추진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남: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가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데에는 대부분 공감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겠네요. 학교가 가야하는 방향이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선뜻 학교에서 받아들이길 망설이는 데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신: 우리 학교(서울세명초등학교)는 혁신학교로 개교를 했습니다. 학기 초에는 직원회의 시간이 되면 이미 토론에 익숙해진 개교 당시부터 있던 선생님과 새로 전입한 선생님들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있었어요. 회의 시간이 길어지거나 아무 말 없이 침묵이 흐를 때는 정말 힘들었지요. 침묵이 길어지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말하라는데, 의견이 없다기보다는 이런 의견을 말해도 되는지, 다른 사람들이 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등, 여러 가지 생각으로 쉽게 토론에 적응하지 못하더라고요. 회의시간이 길어지고 당연히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는 선생님들도 있었어요.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야 하는 선생님들이 먼저 나가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일이지요.

김: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하고 싶은 교장선생님들께서 힘들어하시는 점은 학교에서 의견을 내라고 해도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시는 선생님들이 많다는 점이에요. '그냥 (교장선생님께서 결정하는 대로) 따라 갈게요.'라는 선생님들의 수동적 태도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런 선생님들에게 토론하자고 나서는 교장선생님이 오히려 어색해진대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 같아요.

신: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갑자기 토론을 하라고 하면 그 토론 자체가 또 다른 부담이 되거든요.

유: 선생님들의 생각을 묻고 생각을 발표하도록 하는 것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선생님들과 업무 개선을 위해서 함께 고민을 하자고 제안해 본 적이 있는데 선생님들은 좀 번거로워 하시더라고요.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것이 편한데 왜 자꾸 의견을 내라고 하느냐,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뭐 잘못된 것이 있느냐'하는 식으로 섭섭해 하시는 선생님들도 있었고요.

신: 토론 주제가 선생님들의 필요에 의해 나와야 해요. 선생님의 건의로 안건이 들어오면 먼저 협의 안건을 낸 선생님이 발표합니다. 선생님들에 의해 안건도 나와야 하고, 결정도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교장선생님이 도리어 '힘든 일을 왜 만들어서 하려고 하느냐.' 할 정도로 자발적으로 일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안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하는 협의는 선생님들도 싫어하고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안건이 있을 때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해보자.' 이렇게 정리가 된 거 같은데요. 여전히 학교에서는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에 대해 익숙하지 않거든요. '토론'이라면 '찬반토론'이 연상되기도 하고요.

신: 교직원회의 시간에 찬반이 있어서 토론한다기보다는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협의를 하는 것이 더 많아요.

윤: '토론'이지만 결국 '소통'하자는 것이 아닐까요? 함께 생각을 나누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요.

김: 맞아요. '토론'을, '함께 고민하자, 의견을 나누자, 함께 생각해 보자'라는 광범위한 개념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남: 그럼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소통이 있는 교직원회의'라고 이해하고, 그 걸림돌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지요. 아까 신영식 선생님이 활발하게 의견 교환이 되지 않을 때, 시간을 넘기게 될 때 힘들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유: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더라고요. 협의가 필요한 부분을 TF를 만들어서 TF에 있는 선생님끼리 논의를 해보도록 했어요. 그랬더니 전 직원이 모여서 이야기할 때보다 더 효과적으로 진행을 할 수 있었어요.

임: 전체 교직원이 모여서 하는 회의도 필요하겠으나, 교직원이 70~80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의 회의는 학년단위, 교과단위, 또는 의제중심의 회의가 더욱 효과적 입니다. 무엇보다 거의 매주 실시하는 부장회의를 토의·토론 방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장님들은 학교에서 수평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선배선생님들이므로 토론이 있는 회의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해야 합니다. 교장, 교감을 비롯하여 부장들이 토론을 이끌어가는 사회자이자 코디네이터의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유: 회의 안건을 먼저 메신저로 보내고 생각해 오시도록 하니까 회의시간을 줄일 수 있었어요.
신 처음에는 퇴근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지나니까 퇴근시간이 지나면 다음에 이어서 논의하자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더라고요.

윤: 퇴근시간을 넘기는 문제는 회의 내용을 미리 알리고, 회의시간도 미리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끝나지 않으면 다음으로 연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 어색한 분위기 얘기도 나왔었는데요. 이런 분위기는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유: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원탁으로 자리를 배치하고 간식 등을 마련했어요. 오후가 되면 선생님들이 피곤해지는 시간이거든요. 같이 간식을 드시면서 이야기를 하니까 회의에 참여하는 선생님들도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았어요.

임: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토론을 시작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토의·토론을 위한 사전준비, 자리 배치와 다과 준비 등 분위기 조성, 모두가 동참하는 회의 절차와 방법 실천, 토의·토론 결과에 대한 환류 등의 체계가 갖추어지면, 오히려 선생님들은 전달방식의 회의보다는 토의·토론방식의 회의를 선호합니다. 회의가 재미있고 발언권도 주어져서 자긍심도 갖게 되고 서로가 친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신: 찬반이 팽팽하면서 결론이 잘 나지 않을 때는 교장선생님의 생각을 여쭈어보게 되죠. 교장선생님께서는 본인의 생각보다는 여러 선생님들의 생각을 더 많이 듣고자 하셨어요. 우리가 내린 결정에 교장선생님도 함께 하시는구나 하는 믿음이 더 진지하게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임: 정말 중요한 지적이에요. 교장선생님이 결론을 가지고 시작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저는 교장선생님이 회의를 주관하는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견해를 존중하면서, 발언의 기회와 시간을 고루 배분하는 등 회의를 매끄럽게 이끌어가는 것은 교장의 전문성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교장선생님 대상으로 하는 토론기법 연수도 필요합니다.

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안락한 장소에서 소규모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대화를 시작한다면 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까요?

남: 오늘 나온 해결방안을 정리해 보면, 회의 내용을 미리 알리고,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미리 정하기, 안건에 따라 소규모 모임을 활성화하기, 허용적인 분위기 조성하기, 서로 다른 견해 존중하기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남: 오늘 이 자리에서 의견을 나누면서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가 쉽게 손에 잡히는 것 같네요.

유: 먼저 우리학교 교육과정협의회를 이런 식으로 운영해 보고 싶어요. 열띤 토론을 거쳐서 2016학년도 교육계획이 수립된다면 우리가 만든 교육과정이라는 생각에서 효과적으로 추진이 될 것 같습니다.

조: 토론 주제로 '학교업무 다이어트(불필요한 업무, 행사로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축소·폐지할까' 이런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해요. 많은 학교가 학급수 감축으로 인해 교원 정원이 줄어들고 있으니 꼭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교장선생님도 혼자 결정하시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고요. 연말에 진행하는 초등의 교육과정협의회, 중등의 학교발전협의회에서 학사일정, 학년별 교육활동, 부서별 교육계획 등을 비롯한 학교 교육계획을 모둠별로 토론하면서 전체로 모아가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고요.

신: 우리학교는 교육과정협의회가 거의 한 달간 진행이 됩니다. 하루에 한 꼭지씩 꼼꼼히 짚어가면서 논의를 하고 있어요. 이미 토론이 있는 교직원문화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김: 부장회의에 학년부장님들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각 학년의 저경력 선생님들이 참석하도록 해서 의견을 들어보니까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어요. 항상 말하는 사람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마련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연말에 교육과정, 학사일정으로 교무부장님들, 학교자체 평가 및 교육계획 수립으로 연구부장님들을 모시잖아요. 그 때 실제로 학교에서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를 연습하는 방식으로 연수를 진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해요. 오늘 좌담회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임: 학교혁신은 학교자치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학교자치입니다. 선생님들이 자존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교직원회의에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학교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선생님들의 관계는 좋아질 수밖에 없고 소통이 있는 학교문화는 저절로 조성 되겠지요.

남: 2015학년도 학교자체평가와 2016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수립 과정에서 학교여건에 맞게 시작한다면 처음에는 어렵지만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문화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또한 임종근부장님 말씀처럼 학교혁신은 학교자치에서 출발한다고 보여집니다.
토론이 있는 교직원회의, 학생자치, 그리고 2016학년도부터 학교에 새롭게 들어오는 학부모회의 역할까지 소통의 문화로 정착된다면 학교자치는 완성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학부모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특별기획(Ⅱ)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니까 기대하면서 이상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 남미숙 / 서울금북초등학교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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