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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4]교육공무원 인사 실무 익히기
사회적 경제교육의 실제
학생참여형 안전교육으로 365일 행복한 송중 어린이
잣 향기 자연 속에서 배우는 소통과 배려



최근에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이윤만이 아닌 상생을 생각하는 경제, 약자도 함께 웃는 따뜻한 경제, 공동체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제, 사람을 중심에 둔 희망의 경제」라는 정의가 가장 쉽게 다가온다. 사회적 경제의 영역에는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협동조합 등이 포함되는데, 이 중에서도 학교에서는 매점을 사회적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하며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고 있다.
독산고등학교는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최초로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매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독산고등학교의 사회적 경제 실천 사례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독산고등학교에서는 2013년 4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매점 임대료 수익금을 학생복지비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과 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기되었다. 이것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매점을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해 보자는 제안이 나왔고, 학부모운영위원을 중심으로 1년 반에 걸친 준비 끝에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2014년 11월 1일부터 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독산고등학교에서는 매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경제교육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회적 협동조합 방식으로 매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독산고등학교에서는 매점의 변화와 함께 학생들의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에 학생들이 참가하면서 협동조합이 무엇인지, 사회적 경제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학생들이 생겨났고 그런 현상과 함께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사회적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런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바탕이 되어 올해부터 사회적 경제 수업을 교육과정 속으로 넣게 되었다. 사회적 경제와 함께 가르치게 될 노동인권교육, 다문화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의 내용이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의 목적과 부합하여 3월에는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로 선정되었다. 여기에서 나오는 예산으로 사회적 경제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사회적 경제 수업은 2학년 인문반 자율시간에 한 학기 동안 주당 1시간으로 실시하고 있다. 1학기는 1, 2, 3반에서, 2학기는 4, 5, 6반에서 실시하는 방식이다. 학교협동조합을 만들면서 학생들에게 조합원 가입에 대해 홍보를 했지만 큰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부모님은 노동조합과 혼동하여 아이들이 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것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교육의 필요성이 느껴졌는데 드디어 사회적 경제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수업내용은 사회적 경제의 정의, 사회적 기업의 사례, 마을기업의 사례, 협동조합의 정의, 협동조합과 사회적 협동조합의 차이, 협동조합 7원칙, 협동조합의 장·단점, 협동조합 국내·외 사례,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 이야기, 공정무역과 공정여행 등이다.
사회적 경제와 관련한 교재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료를 찾아 수업을 구성했다.
자율시간에 진행되는 사회적 경제 수업은 평가와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교사가 자유롭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기 힘든 단점도 있다. 교과 시간에 진행되는 사회적 경제교육은 주로 이론수업인데, 학생들과 협동조합으로 매점을 운영해 보니 이론으로 배운 사회적 경제를 직접 체험해 볼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래서 기획하게 된 것이 다음에 나오는 사회적 경제 캠프이다.


'사회적 경제 캠프'는 두 가지의 테마로 실시했다.
첫 번째 캠프는 이탈리아의 영화 '위캔두댓'을 보며 장애인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고 영화에 대한 마인드맵을 그린 후에 함께 얘기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합원을 중심으로 30명의 희망자를 받아 실시하기는 했지만 신청한 학생들이 처음에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캠프 후에 제출한 감상문의 내용은 영화에 대한 감동이 주를 이루었고, 협동조합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며 다음에 또 이런 캠프가 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는 희망이 적혀 있었다. 이런 작은 목소리가 다음 캠프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었다.
두 번째 캠프는 협동조합 공동체로 유명한 충남 홍성군의 홍동마을 견학이었다. 이 캠프는 1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비롯해 홍동마을의 여러 공동체를 방문하며 협동조합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았고 이 캠프 이후에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적 경제 수업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사회적 경제교육을 할 계획으로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라고 할 수 있는 저명인사 네 분을 모시고 4회에 걸친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교실을 열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한 기초적인 수업을 듣고, 사회적 경제 캠프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 본 후에 접한 강의라 학생들에게 더 큰 울림을 준 것 같다. 협동의 경제학, 더 나은 삶을 위한 살림살이 경제, 공생리더십, 사회적 경제 창업 맛보기라는 주제로 열린 아카데미 교실은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강의를 계기로 독산누리사회적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학생이 생겨나기도 했다.


학교협동조합의 형태로 매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협동조합 상설동아리 '우리 함께'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우리 함께'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교육 사례에 대해 살펴보자.
첫째, '세상을 바꾸는 마개 2g' 캠페인을 하고 있다. 2g의 생수 마개를 판매한 금액에 iCOOP 생협이 생수 기금 30원을 보태 '국경 없는 과학자회'와 함께 적정기술을 이용하여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정수시설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물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조그마한 마개 재활용으로 깨끗한 물을 선물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둘째, '캔모아 축구공'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협동조합으로 매점을 운영하게 되면서 방과 후에 학생들에게 축구공을 대여해 주고 있는데, 매점 수익금으로 축구공을 사기보다 학생 스스로 축구공을 마련하고자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캔을 모아 판매한 금액으로 축구공을 구입하는 것인데, 이 활동을 통해 재활용에 대한 교육도 자연스럽게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셋째, 동아리 속의 소동아리로 교복 재활용을 위한 '에코옷장'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교복 재활용에 대한 홍보를 하고 교복 기부 서약서를 받는 것이다.
에코옷장의 특징은 독산고등학교의 교복뿐만 아니라 주변 학교의 교복 재활용을 위해 여러 학교의 교복을 기부 받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복 장터는 하루, 이틀만 열리기 때문에 학기 중에 재활용 교복을 사기가 쉽지 않다. '에코옷장'은 그 부분에 대한 해결책으로 매점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연중 교복 재활용을 하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점에서 판매할 학용품과 빵을 조사하러 직접 거래 매장을 방문하여 리스트를 작성하고 가격 결정에도 학생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 부분은 학생들이 이론으로만 배우던 사회적 경제를 어떻게 실천하는지 직접 체험한 귀중한 경험이 되었다.
동아리에서 진행한 이 모든 활동은 협동조합 매점과 함께했기 때문에 의미가 더 컸다고 생각한다.



교과 시간에 사회적 경제 수업을 하고 있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독산고등학교의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아이들은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면서 한 번도 얘기를 나눠본 적이 없는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어울리면서 함께하는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또 경쟁에서 이겨 나 혼자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협동하면서 같이 발전해 나가는 삶의 형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독산고등학교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따뜻한 경제, 바로 사회적 경제의 모습들이 매점과 함께 하나씩 둘씩 실천되고 있다.
사회적 경제는 교실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학교협동조합 매점이라는 공간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독산고등학교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더 다양한 모습의 사회적 경제가 실천되기를 기대해 본다.

- 글 : 홍태숙 / 독산고등학교 교사



상암중학교는 자율동아리가 매우 활성화되어 올해도 63개의 자율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4월, 여섯 명의 중2 남학생들이 주식투자를 하는 경제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며 지도교사를 맡아달라고 부탁하러 왔다. 평소 사회적 경제에 관심이 있었고, 마침 '학교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동아리' 공모에 대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공문을 보고 고민하던 터였다. 그래서 교육청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아이들을 설득했고, 경제 동아리 지원자들답게 선뜻 지도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의기투합하였다. (연예인들의 데뷔 일화를 보면 친구 오디션 따라갔다가 발탁된 경우가 많듯 우리 아이들과 사회적 경제의 뜻밖의 만남도 꽤 성공적이길 기대한다.)
이렇게 우리 '함께 멀리'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우리 동아리 활동의 시작이므로 사회적 경제에 대해 공부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상태에서 섣부르게 행사 중심으로 접근하면 사회적 경제를 단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활동으로 인식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제는 조건 없이 도움을 주고 봉사하는 자선활동이 아니라 경쟁이 아닌 협동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경제 활동이고, 이를 통해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경제 활동의 대안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올해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공부와 체험에 집중하여 우리 동아리원의 실력을 키워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올해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상암중학교 학생들에게 사회적 경제를 알리고 공유할 수 있는 행사 등도 함께 운영하기로 계획했다.


1. 희망의 운동화 나눔 축제 참여 (2015.5.21.)
사회적 경제 공부를 시작하기 전, 나의 작은 마음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그 과정이 나에게도 행복한 일이라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여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마침 취재를 나온 기자의 부탁으로 인터뷰를 하고 뉴스에 나오는 색다른 경험도 하게 되었다.


2. 협동조합 청소년 여름캠프 참여 (2015.7.27.~2015.7.29.)
여름방학에는 「사회적 협동조합 자바르떼 협동조합교육연구원」에서 주관하는 '협동조합 청소년 여름캠프'에 참여하였다. 충청남도 홍성군에 위치한 농업교육관에서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본 캠프에는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중학생 22명(상암중, 이대부중, 문정중, 목암중, 푸른숲 발도로프)이 함께했다. 사회적 경제 이해하기, 나의 협동지수 진단하기, 협동조합 영화 관람 '로치데일 파이오니아', 협동조합 이해하기, 나의 삶 설계하기, 협동조합 마을 둘러보기, 모둠별 협동조합 만들기, 명사 초청 특강, 나의 협동조합 설립 계획 세우기 등의 활동을 통해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3. 청소년 협동조합교육 아카데미 (2015.8.27.~2015.11.26.)
「사회적 협동조합 자바르떼 협동조합교육연구원」의 후원으로 총 8회에 걸쳐 '청소년 협동조합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였다.

1) 독서토론: 「사회적 경제, 참 좋다」
구로 사회적 경제 특화사업단에서 발간한 「사회적 경제, 참 좋다」는 중학생들이 사회적 경제를 처음 접하기에 매우 좋은 교재이다. 이 책을 읽고 사회적 경제의 개념과 유형 및 다양한 사회적 경제의 사례를 공부하였다.


2) 협동조합, 더 자세히 알기
사회적 협동조합 자바르떼 협동조합교육연구원장 신재걸 선생님께 협동조합의 역사, 구성, 운영원칙 등 협동조합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3) '해피브리지' 방문
'국수나무'로 잘 알려진 기업 해피브리지를 방문하여, 전도유망한 주식회사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듣고, 해피브리지와 MOU를 체결한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 마틴교수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4) '서울특별시 사회적 경제 지원센터' 방문 및 학교에 햇빛발전소 건립 건의
서울특별시의 협동조합 현황 및 지원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정무역 협동조합, 햇빛발전소협동조합, 자바르떼 등을 견학하여 현장에서 협동조합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 알게 된 햇빛발전소 협동조합을 통한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학교에 건의하여 의논 중이다.


5) 다큐멘터리 영화 'Who cares?' 관람
공정영화 협동조합 「모두를 위한 극장」 주최로 'Who cares?'를 관람하고, '사회적 기업'이라는 이름을 처음 만든 '빌 드레이튼'과 아쇼가 재단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6) '한살림 서울지부' 방문
우리나라 4대 생활협동조합 중 하나인 한살림의 설립 역사와 주요 사업 및 부서별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살림 금호 매장을 방문하여 매장의 운영 모습과 판매되는 상품들을 둘러본 후, 맛있는 우리밀 빵도 선물 받았다.


7) 'iCOOP 협동조합연구소' 방문
우리나라 최대 규모 생협인 iCOOP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좀 더 바람직한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봄부터 시작한 '함께 멀리'의 활동이 여름과 가을을 지나 이제 겨울이다.
그 사이 우리 아이들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그만큼 성장했다. 처음에는 '사회적 경제'라는 말조차 생소했지만 이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에 대해 곧잘 종알거릴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이 전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며 그만큼 생각의 폭도 넓어졌다.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사회적 협동조합 자바르떼 협동조합교육연구원의 신재걸, 이정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자신들이 아는 것을 나누고 싶어 한다.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 후배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하며, 상암어울마당에서는 우리 동아리 부스를 만들어 사회적 경제를 알리는 행사를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하고 있다. 올해 '함께 멀리'는 열 사람의 첫 한 걸음을 내디뎠고, '사회적 경제'가 우리 아이들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열 사람의 넉넉한 열 걸음이 되길 꿈꾼다.

- 글 : 임수민 / 상암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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