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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교사의 직무 몰입에 미치는 영향
초등돌봄교실 운영 실태 분석을 통한 발전적 개선방안
고등학교 보통교과 성취평가제 정착 방안




학교는 인재육성의 중추적 책무를 지니므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며, 역동적인 학교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바꾼다는 것, 즉, 변화는 바람직한 변화든 바람직하지 않은 변화든 쉽지 않다.
학교조직도 마찬가지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아무리 훌륭한 교육정책이 도입되고,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교사가 호응하지 않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Vroom & Yetton, 1973). 다른 말로 하면, 학교변화에 있어서 구조적 차원 이외에 행위 주체자인 교사들의 직무에 대한 열정과 몰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직무 몰입은 자신과 직무를 심리적으로 동일시하는 인지적 믿음으로 정의되며(Kanungo, 1982), 이는 그만큼 자신의 직무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교사의 직무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변화가 요구 되는가?
교사의 직무 몰입에는 여러 가지 개인적·조직적 요인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선행연구에서는 의사결정에 교사를 참여시키는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직무 몰입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Bass, 1965; Brown & Leigh, 1996). 즉, 교사는 의사결정에 참여함으로써 학교장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하고(Jung & Avolio, 2000), 존중하고 있다고 인지하여(Bijlsma & van de Bunt, 2003), 만족도가 높아지고 책무성과 효능감이 제고되어 결과적으로 직무 몰입을 이끌어낸다는 것이다(김정식, 차동옥, 2013; Organ, Podsakoff, & MacKenzie, 2005).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효율성을 증진시키지 못하며, 오히려 시간을 낭비하고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이현국, 정지수, 2013; Sato, Hyler, & Monte-Sano, 2002). 이처럼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론이 불분명하다(Somech, 2010). 또한 교육 분야에서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며(이현국, 정지수, 2013),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결정의 영역에 따라 참여 수준을 분석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시사점을 얻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교사의 직무 몰입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해 중학교 대상 서울교육종단연구 6차년(2015년)도 자료를 이용하여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의사결정 영역별(교육과정, 수업운영, 업무분장, 교사인사, 교원평가) 교사의 참여 수준과 직무 몰입 간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학교조직의 자율화와 민주화가 강조되면서, 교사의 의사결정 참여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은 교사의 직무 몰입 및 성과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의 결과를 교사 측면과 학교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교사측면에서 살펴보면, 교사는 의사결정 과정의 참여를 통해서 학교장이 자신을 공정하게 대하고(Jung & Avolio, 2000), 배려해주며(Dirks & Ferrin, 2002), 존중하고 있다고 인지하게 된다(Bijlsma & van de Bunt, 2003). 그 결과 직무에 대한 만족도와 사기가 높아지고, 동기가 부여되어(Drake & Mitchell, 1977; Somech, 2010), 직무 몰입이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김정식, 차동옥, 2013; Organ, Podsakoff, & MacKenzie, 2006).
다음으로, 학교 측면에서 살펴보면, 우선 학교장은 교사의 전문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고, 교사는 교실이나 학교 내의 문제점 및 원인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Schully, Kirkpatrick, & Locke, 1995; Tschannen-Moran, 2001). 다음으로 의사결정 결과에 대한 교사의 수용 정도가 높고, 자발적 참여 및 실행을 이끌어 냄으로써 조직의 성과와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Griffin, 1995; Hoy & Trater, 1993). 이 외에도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은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 감소에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결근이나 지각 등 근무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Mitchell, 1973).
한편,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과는 달리,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의 결과가 효과적이지 않다는 연구도 존재한다. 이지혜와 이인회(2010)는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에서 교육활동에 관련된 것 이외에 학교운영과 관련된 행정사항이나 각종 행사 등에서의 참여는 교사에게 직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의무적이고 일상적인 참여는 참여의 과정이 하나의 업무로 인식되어 교사에게 시간적 또는 업무적 부담을 유발하고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옥장흠, 2009; Duke, Showers, & Imber, 1980).
따라서 이상의 선행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은 학교장과 교사와의 관계에서 학교장에 대한 신뢰를 공고히 하고, 교사의 직무만족도와 동기, 즉 내제적 측면에서의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직무 몰입을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참여 자체가 절대적 가치로서 무조건 타당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언제, 어떻게 참여시키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가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에서 참여의 문제를 검토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의사결정 모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의 선행연구결과에서 보았듯이,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의사결정에 교사를 적절히 참여시키는 문제이다. 따라서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에서 누구를, 언제,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학교장이 해결해 나가야 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주삼환, 이석열, 이미라, 2007). 따라서 여기에서는 학교장이 의사결정에서 참여의 문제를 고민할 때 비교적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브릿지스(Bridges, 1967)의 참여적 의사결정 모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의사결정에서 구성원의 참여 여부는 적절성(‘의사결정에 구성원이 개인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가?’)과 전문성(‘의사결정에서 문제를 규명하고 해결하는 데 기여할만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의 두 가지 준거를 기초로 결정되며, 다음과 같이 네 가지의 의사결정 상황이 나타난다([그림 1]참고).
브릿지스(Bridges, 1967)의 모형은 참여 여부의 문제와 상황별 참여정도 및 참여 시점 등을 제안하고 있어서, 학교에서 의사결정에 구성원을 참여시키고자 할 때 활용 가능하다. 예컨대, 국어과 수업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면, 국어과 교사는 이에 대한 전문성과 적절성을 모두 가지므로 (상황 1), 의사결정의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대안의 제시와 최종 대안의 선택, 그리고 결과의 평가까지 모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조직 내 업무분장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 교사는 전문성은 없으나 이해관계는 있으므로(상황 2), 의사결정과정에 다 참여할 필요 없이 최종 대안을 선택할 때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릿지스(Bridges, 1967)의 의사결정 모형은 복잡하지 않아서 적용이 용이한 반면에 복잡한 상황을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적의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학교조직의 상황과 풍토, 그리고 의사결정 영역의 속성 등을 함께 고려하여 판단해야 할 것이다.


가. 분석대상과 방법
본 연구에서는 『서울교육종단연구』의 가장 최근 자료인 6차년(2015년)도 데이터 중 중학교 자료를 이용하였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는 종단연구에 표본으로 포함된 314개 중 학교의 학교장 314명과 정규직 일반교사 1,10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다만, 분석에 포함된 변수들의 결측치가 상이하게 존재하여 표본수의 차이가 발생하였다.
기존에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직무몰입을 학교조직 측면, 학생 측면, 수업 측면으로 구분하여 논의하였다(Celep, 2000; 이영희, 2005; 홍창남, 2006; 성낙돈, 2008). 따라서 본 연구에서도 교사의 직무 몰입을 학교 측면(학교의 비전과 목표에 대한 공유), 학생 측면(학생에 대한 논의와 정보 교환, 학생에 대한 관심과 애정), 수업 측면(수업방식에 대한 논의와 정보 교환)에서 살펴보았다.
한편, 이러한 교사의 직무 몰입은 전술한 바와 같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참여 수준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브릿지스(Bridges, 1967)는 구성원의 전문성과 적절성(이해관계)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의 참여 수준이 달라진다고 하였으므로, 이는 논의되어야 할 문제의 특징에 따라 구성원의 참여 수준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교장의 의사결정을 통합적으로 보지 않고, 문제의 특징에 따라 크게 5개 세부 영역 즉, 교육과정, 수업운영, 교사인사, 업무분장, 교원평가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다만, 교사의 직무 몰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의 개인적 특징인 성별, 학력, 교직경력 등과 학교 특징인 국·공립여부 등은 통제변수로서 포함시켰다.

나. 분석 결과
1) 학교장의 의사결정 영역별 일반교사의 참여 수준

학교장의 의사결정 영역별 교원 및 학생의 참여 수준은 <표1>에 제시 하였다. 일반교사의 참여 수준은 의사결정 영역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영역은 부장교사의 참여가 41.6%로 가장 높지만, 일반교사의 참여수준 39.2%로 거의 동일하다. 추가로 주목할 점은 학생의 의견이 4.2%로 고려된다는 점에서 다른 영역에 비해서 학생들의 참여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 영역과 달리, ‘수업운영’ 방식과 ‘교원평가’ 영역에 있어서는 일반교사의 참여수준이 65%이상으로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교육과정에 대한 전체적인 계획 및 내용의 결정에 있어서는 일반교사 이외의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수업시간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일반교사 고유 권한으로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원평가는 법령상 관리자의 평가 부문도 있지만, 교사평가 부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반교사의 참여수준이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면에 교사의 전입 및 전보와 관련된 ‘교원인사’ 영역에서 일반교사의 의견이 고려되는 것은 다른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 것은 ‘업무분장’ 영역에 있다. 이 영역은 교감과 부장교사, 일반교사의 참여 수준이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학교장의 재량과 학교조직의 풍토에 따라 의사결정에 있어서 참여 수준이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과 일반교사 직무 몰입 간의 관계 분석
교사 직무 몰입에 대한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의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2> 참고). 분석 결과 ‘업무분장’ 영역에서 일반교사의 참여 수준이 ‘비전공유’와 ‘수업방식’에 대한 직무 몰입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업무분장 영역에서 학교장이 일반교사의 의견을 많이 고려할수록 ‘비전 공유’와 ‘수업방식’에 대한 교사의 직무 몰입도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에 따른 교사의 참여 수준은 의사결정의 영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즉, ‘수업운영’과 ‘교원평가’에서 교사의 참여 수준은 매우 높은 편이지만, ‘교육과정’과 ‘업무분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참여 수준이 낮았다.
둘째,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과 교사의 직무몰입 간의 관계 분석에서, ‘업무분장’에서 교사의 의사결정 참여 수준은 ‘비전 공유’와 ‘수업방식’에 대한 직무몰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사의 의사결정 참여에 있어서 교수학습 영역보다 행정관리 영역에서의 참여가 수업몰입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지지한다(성낙돈, 2008).
단, 본 연구는 서울시 소재의 중학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전체 중학교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또한 교사의 참여 수준은 학교장의 응답을 기초로 측정되었다는 점에서 실제 교사의 참여와는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의사결정 영역에 따라 교사의 참여 수준과 직무몰입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
본 연구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분석 결과 서울시 중학교에서는 대체적으로 다양한 영역의 의사결정에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학교조직의 문제해결을 위해 결정을 하거나 선택하는 것이 학교장 고유의 권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이러한 결과는 최근 교육 분야에서 민주주의적인 기제들이 도입되면서 나타난 하나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둘째, 학교장의 민주적 의사결정 방식과 교사의 직무 몰입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단지 구성원의 참여 확대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즉, 참여의 양과 질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교사는 학교운영의 주체로서 자신이 학교의 중요한 영역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때 직무몰입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일상적이고 무의미한 참여는 지양해야 한다. 다음으로 형식성과 실질성의 측면에서 형식성만이 아니라 실질성도 보장되어야 한다. 즉, 교사 참여의 의미를 공식적인 권한과 책임부여에 두기보다는 교사의 의견과 아이디어, 그리고 전문적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의사결정에 반영한다는 것에 두어야 할 것이다.
셋째, 교사는 의사결정 참여를 통해 만족도와 사기진작 그리고 효능감 향상과 같은 내재적 보상을 받게 되어, 직무에 대한 몰입이 높아진다. 이러한 교사의 직무몰입은 학교조직의 효과성 제고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므로, 학교장은 의사결정에 교사를 참여시키는 것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견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글 :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김보경 /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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