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율 명예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교실에 들어가면, 저마다 일 년 동안 어떤 나날을 보내게 될지 기대에 찬 모습을 마주한다. 각자의 취미와 관심사, 소질 등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학교 교육과정을 활용해 자신의 진로에 가까이 다가갈 방법을 거듭 고민한다. 특히, 지난 COVID-19 팬데믹을 뒤로 하고 단위 학교별로 더욱 활발해진 각종 ‘창의적 체험활동’은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한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으로 구성된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교의 자율적 편성과 운영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영역별로 구분된 활동을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로 거듭나고, 전인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오늘은 네 가지 영역 중 ‘동아리 활동’에 주목하여 동아리를 활발하게 운영 중인 사례를 학교급별로 소개하고, 신학년 동아리 활동 계획 수립에 대한 실마리를 나누고자 한다.
연극 동아리: 서울휘경초등학교
동대문구 소재 서울휘경초등학교(교장 이복영, 이하 휘경초) 동아리 운영 사례를 살펴보겠다. 휘경초는 총 14학급으로 구성되어 동부교육지원청 관내 학교 중 두 번째로 작은 규모이다. 교육복지 대상자의 비율이 상대적 으로 높지만, 학교 특색 사업으로 문화·예술·체육교육에 중점을 두고 독서, 연극, 스포츠 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 속한 동아리와 자율 동아리로 구분되어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며, 자율 동아리는 학생이 자발적으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참여한다. 초등학교의 동아리는 주로 초등학생의 발달 특성상 교사 주도하에 학생을 모집하여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휘경초의 동아리 활동은 교과 외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인성 발달을 목표로 둔다. 그중 연극 동아리는 ‘서울경기 어린이연극잔치’에도 출전하고 교내외 각종 연극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담당 교사인 김미주 선생님은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학생들이 무대 위 경험으로 이타적인 표현 방법과 협력적인 자세를 기르는 것이 우선적인 가치라고 전했다. 고학년 학생들로 구성되어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 모여 연극 활동을 진행한다. 교육연극에 기반한 ‘드라마(Drama)’와 ‘씨어터(Theater)’ 교육과정으로 1학기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연극적 요소를 경험하고, 2학기에는 ‘과정 중심 연극’ 만들기를 통해 즉흥극과 상호작용 중심의 연극을 만든다.
학생들의 연기력을 신장하거나 진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등 배우로서 전문성을 기르는 것보다는 즉흥 활동에 매력을 느끼고, 이야기를 창작하는 과정 자체에 즐거움을 주는 것에 활동의 의의가 있다. 무대를 만드는 과정에서 창의적·발산적 사고방식을 체득하여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기른다. 연극 활동으로 자기 경험을 녹여내거나 특정 인물과 상황을 연기하면서 협력적 인성으로 서로 존중하는 자세를 갖추게 된다. 실제로 연극 만들기를 경험한 학생들은 교과 수업에서 과제를 수행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무궁무진하게 떠올려 친구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사례도 많았다. 또한 동아리원 모두 배우와 스태프로 활약하며, 연극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도록 도움으로써 협력적 사고 증진을 촉진한다. 수동적인 문화 소비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스스로 무대를 창조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연극 동아리는 교사가 하나부터 열까지 진행하기보다 학생들의 주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각종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학생들이 동아리 운영 규칙을 먼저 세우고 난 후에 교사가 연극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돕는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을 통해 지식과 경험이 쌓인 학생들은 무대의 주제와 각종 장면 등을 직접 구상하는 형태로 수업이 이뤄진다. 교사의 역할은 소품 구매 및 준비, 학생들 간 갈등 중재 등의 조력자 역할을 맡음으로써 연극 만들기 활동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극 활동 과정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다. 담당 교사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교사가 협력하는 모습으로 또 하나의 배움의 폭발이 이뤄진다. 담당 교사는 빼곡한 교육과정과 교실 현장에서 벗어나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함과 동시에 교사 자신의 취미와 기질을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극 동아리의 학생들은 무대를 경험하며, 자신을 발견하고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동아리 무대를 감상하기 위해 학생들이 복도 양 끝까지 줄을 서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 교장 선생님은 ‘학교가 마치 대학로가 된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실제로 연극 동아리 학생들이 교실에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스승의 날 기념 연극을 무대에서 선보여 교사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담당 교사는 연극 동아리를 비롯한 각종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동료 교사들과 협력 및 피드백을 주고 받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교사가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에서 벗어나 학생과 함께 협력적인 교육 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긍정적인 동아리 활동 기획에 필수 덕목이라고 당부 하였다. 연극 동아리와 유사한 문화예술 동아리를 운영할 때는 교사의 흥미와 더불어 예술 강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동아리 담당 교사와 예술 강사가 할 수 있는 일을 배분하거나 교내 동료 교사와 역할을 분담하는 과정이 효과적인 동아리 운영을 위해서 필요하다.
도시농부 동아리: 신목중학교
해수면 상승을 비롯해 극단적인 날씨와 생태계 파괴 등 생태 환경 및 기후 위기 관련 이슈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양천구에 위치한 신목중학교(교장 김정열, 이하 신목중)는 ‘지속 가능한 생태 전환 교육’을 학교의 주요 특색 사업으로 삼아 적극적 환경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곳은 ‘도시농부 동아리’를 통해 우리 주변의 작은 자연환경부터 다듬는 움직임을 실현하고 있다. 학생들의 주도하에 체험활동 중심의 환경 교육과 생태 교육을 실시하여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환경 인재를 육성하는 데 방점을 두었다. 과학, 기술, 가정, 사회 등 교육과정과 실생활을 연계하여 초학문적 통합을 이뤄내고, 실천적인 교육을 통해 내일을 꿈꾸는 생태 전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들은 도시농부 동아리를 통해 교내 텃밭에서 직접 각종 농작물을 기르며, 탄소 발자국과 ‘로컬푸드’가 무엇인지 체험하며 알게 된다. 지속 가능한 생태 전환을 학생들이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를 활용하여 친환경 생활용품이나 음식을 만드는 노작 활동도 함께 진행한다.
도시농부 동아리 담당 교사 봉우리 선생님에 따르면, 목동 지역의 아파트 단지 중심에 자리한 학교 특성을 동아리 정체성에 녹여내었다고 한다. 체험형으로 생태 전환 교육을 진행할 방법을 고민하던 때, 교내 과학교육부에서 운영하던 텃밭을 활용하여 학생들과 함께 자율성을 확보한 동아리로 확장하였다. 학생들이 주도적 으로 청소년 농부가 되어 농사를 짓고, 생태 운영의 의미와 즐거움을 경험한다. 동아리 활동에서 이뤄지는 모든 노작 활동 및 농작물은 화학비료 및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길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과정 에서 학생들은 지렁이, 달팽이 등 생물을 만나며 작은 생태계를 관찰하게 된다.
도시농부 동아리는 학생이 운영할 텃밭을 부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신의 텃밭에 어떤 제철 농작물을 심을지 계절마다 텃밭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매력을 느낀다. 가을에 심은 무와 배추로 함께 김장하고, 주변 이웃과 친구, 가족들에게 김치를 나누며 배려와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농부로 거듭난다. 또한 텃밭의 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친환경 음료인 ‘무알콜 모히토’를 만들어 지역 축제에서 판매하였다.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제공하고 남은 소정의 수익금은 모두 양천구청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단체에 전액 기부하였다. 청소년 도시농부들이 직접 생산활동을 하고, 수익금을 기부하여 선순환 경제를 이룩 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주인의식과 책임감 등을 함양한다. 특정한 개인이 텃밭을 가꾸는 것을 넘어 모두가 도시농부 구성원이 되어 협력하는 것이 도시농부 동아리의 방향성이었다.
담당 교사는 학생들이 손톱에 흙이 끼고, 지렁이를 만지면서도 “선생님, 지렁이가 통통하고 신기해요!” 라며 웃었던 학생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도심 속에 사는 아이들은 개인주의 혹은 깍쟁이라거나 자연에 관심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깨버리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정규 동아리 활동 시간이 아니거나 장대비가 오는 와중에도 텃밭 작업을 해야 한다며 비를 맞으며 텃밭을 관리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텃밭을 가꾸며 협력과 존중을 배우고, 생태계와 상생하는 과정을 체득한다. 이제는 동아리 부원들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텃밭에 관심을 보여 도시농부 동아리의 모집 경쟁률이 대폭 상승하였다.
동아리원들과 함께 지역 축제에 참가할 때면,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님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며 지역 연계 교육을 실현할 수 있었다. 학부모님들과 함께 쿠키를 굽거나 수확물을 판매하는 등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 모두가 상생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하지만 야외에서 텃밭을 가꾸다 보니 열사병의 우려가 있고, 날씨 및 학생들의 컨디션에 따라 동아리 활동이 좌우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하여 고충을 겪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담당 교사는 도시농부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의 질풍노도의 시기에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정서적 안정을 취하고, 일상 가운데 생태 전환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한다.
신목중의 도시농부 동아리 사례를 접해보니 디지털 문화에 흠뻑 젖어 있는 학생들에게 생태 전환 교육 및 지속 가능한 생태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인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담당 교사는 도시농부 동아리처럼 신학기에 생태 전환 교육 동아리를 운영하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학교의 학사 일정에 발맞추어 구체적인 계획을 1년 단위로 미리 수립하고, 적절한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하였다. 도시농부 동아리를 비롯한 신목중의 신학기 동아리 운영 계획을 세울 때의 핵심 가치는 각종 동아리 활동이 반드시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회용품이나 농약, 비료를 쓰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 치고 유기농 농법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담당 교사의 사명 이었다고 한다. 흙과 농사를 사랑하는 학생들을 모집하고, 수업과 연계한 동아리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 하며 학생들의 협력적 사고와 인내, 자율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동아리 운영이 더욱 원활하게 진행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오케스트라 동아리: 광영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진행되는 동아리 활동은 어떤 모습일까. 양천구 소재 광영고등학교(교장 최규윤, 이하 광영고)는 35개 학급, 약 900명에 육박하는 학생으로 구성된 사립 인문계 고등학교이다. 창의체험부장인 백재은 선생님에 따르면, 상설동아리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구성원을 모집하고 담당 교사를 섭외하여 동아리가 개설되고,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자율적으로 활동 계획을 세운다. 정규동아리는 교사가 주도하여 개설하며, 학생들이 취미나 진로, 관심사 등에 따라 다양한 동아리를 선택한다.
정규동아리는 교사의 역량과 적극성, 열정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동아리를 어떻게 주도하여 이끄는지에 따라 동아리 운영 성패가 나뉜다. 학교급 특성상 동아리에서 교과 내용 관련 개념 혹은 지식을 확장하는 교과 위주의 동아리가 많이 편성되어 있다. 상설동아리는 비교적 학생의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기에 수월하고, 대학교 입시와 진로 선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므로 2025년에도 상설동아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신학기 동아리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광영고는 매년 축제 때 동아리 관련 부스를 운영하여 전시, 공연, 체험활동 등을 진행한다. 모든 동아리가 축제에 참여해야 하지만, 학업 부담으로 인해 특정 동아리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도 빈번하였다. 부장 교사는 2025년에는 대부분의 동아리가 축제에 참여하고, 활발한 활동 성과를 이끌 방법을 고심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축제 때 동아리 체험 부스를 운영했으나 올해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하여 모든 동아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제, 문화예술제 등의 발표회를 진행할 계획 중이라고 소개하였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와는 다르게 학교생활기록부가 대학교 입시 및 진로에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교과 및 진로와 관련된 동아리가 주목받는 것이 필연적이다. 실제로 고3 학생들은 동아리에서 발휘했던 자기 주도성, 문제 해결 능력, 협업 능력 등을 대학교 면접에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흥미 및 진로와 직결된 동아리 활동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발견한다. 광영고의 상설동아리 중에는 본인의 진로와 연계하여 꿈이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예체능 동아리도 활성화되어 있다. 부장 교사는 그중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예술 관련 동아리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광영고의 오케스트라는 2009년에 창설되어 명실상부한 상설동아리로 자리매김하였다. 매년 3월에 서류 및 면접 심사로 단원을 모집하고, 3년 내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남자 고등학교이다 보니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거친 학생들이 군악대에 들어가는 경우도 빈번하고, 동아리 활동에서 악기를 다뤘던 경험이 대학교 생활의 자양분으로 작용하거나 이를 자신만의 평생 취미로 삼는 학생들도 있었다.
담당 교사인 김수미 선생님은 15년간 동아리를 운영하며, 졸업한 학생들과 재학생들이 함께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비롯한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여 배움을 확장하였다. 졸업생들이 학교 축제에 와서 찬조 출연을 자원하거나 재학생들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등 악기를 통해 협력을 이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평소 악기를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학생들을 위해 전문 강사님을 섭외하여 개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선후배 간 멘토-멘티를 구성하여 교육을 진행한다. 학생 예술 동아리 혹은 오케스트라 지원 사업 등을 골자로 예산을 확보하거나 ‘일반고 전성시대’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경험하는 데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음악으로 쉼을 선사해주기 위해 등굣길 음악회를 진행하거나 수능 응원 음악회, 입학식 및 졸업식 등의 행사에 크게 활약한다. 그러나 교육과정과 입시라는 요인으로 인해 수업 외 시간을 할애하는 것과 교과 교사들의 양해와 협력을 구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교사 간 소통 및 설득을 비롯해 학생들의 갈등을 중재하는 등의 역할도 동아리 담당 교사의 고충이었다. 다행히도 평소 주변 동료 교사들과 쌓은 두터운 신뢰 관계와 학생들에 대한 믿음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였다. 각종 시행착오를 겪음에도 불구하고, 음악회 결과물이 나올 때의 학생들의 성취감 및 동료 교사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동아리 운영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담당 교사는 정기적으로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학업과 동아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학생 개인의 특출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모두의 조화와 협력이 필수적인 동아리이였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 동아리의 궁극적 목표는 음악을 통해 협력을 배우고,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실천하는 지성인이 되는 것이었다. 개인의 노력을 넘어 서로의 선율에 귀 기울이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동아리의 정체성이 더욱 강화되었다. 또한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관계를 배우고, 음악을 매개로 협력적 교육을 실현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광영고의 창의체험 부장교사와 오케스트라 담당 교사는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수와 재정적 지원이 확보된다면, 신학기 동아리 운영 계획 수립 및 추진에 긍정적일 것이라 제언하였다.
지금까지 휘경초, 신목중, 광영고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동아리 활동 사례를 살펴보았다. 학교급 혹은 단위 학교별로 운영 현황이나 성격은 다를 수 있으나 동아리를 통해 ‘협력적 교육’을 실현하고 ‘과정 중심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은 모두 같았다. 함께 텃밭을 가꾸며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연극과 오케스트라 무대를 만들며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함양한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 주도성을 향상함과 동시에 함께 협력하는 것이 세 학교의 공통점이었다. 신학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 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당면한 과제이다.
취재 동안 활동 내용을 들려주었던 담당 교사들의 동아리 활동에 관한 생각이 사례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여행과도 같은 동아리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고, 도약하기 위해 호흡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앞선 사례들처럼, 협력과 배움으로 자신을 발견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동아리가 가진 교육적 효과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