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충천(士氣衝天,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음)처럼 문해력·수리력 학생 맞춤 교육을 통해 학생의 삶 속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제목.
김경미 (서울미양초등학교, 교사)
우리는 학생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며 교육하는 걸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행복을 이끄는 주도적인 사람이면서 동시에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학생이 자기 삶에서 주도성을 발휘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며 이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 문해력과 수리력이다. 문해력·수리력 향상을 위하여 우리 학교에서 펼치고 있는 학생 맞춤 교육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문해력 성장 여정, 미양 북스타트
‘미양 북스타트’는 미양초등학교 학생이 만나는 첫 책으로 「책이랑 만나요」, 「책이랑 놀아요」, 「책과 함께 성장해요」의 세 수준으로 펼쳐지는 문해력 성장 프로젝트이다.
입학식, 1학년 학생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그림책 읽어주기로 문해력 성장을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긴장하고 있던 학생들은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며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문해력 발달에 필수적인 책에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된다.
책이랑 만나요
새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각 학년의 선생님들과 문해력 발달을 위한 체계적인 독서·토론·인문 소양 교육 계획을 수립한다. 가장 먼저 일 년에 걸쳐 깊이 읽을 학년별 도서를 학년의 문해력 발달 특성에 적합한지, 학생의 삶과 밀접한 소재이며 이에 기반한 놀이 및 체험, 독서·토론 활동으로 연계하기에 좋은지를 기준으로 선정한다. 선정한 도서를 함께 읽으며 각 도서에서 학생에게 줄 보석처럼 반짝이는 한 문장을 고르고, 학년별 학생의 문해력 발달 특성에 적합한 교육활동을 고민한다.
학생들은 틈새 시간에 미양 첫 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을 만들어 가고 자연스레 문해력이 발달한다.
책이랑 놀아요
학년별로 선정한 도서는 책 속 문구가 담긴 에코백과 함께 선물처럼 학생들 품으로 간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분기별로 한 번씩 교장선생님을 만나고 일 년에 걸쳐 깊이 읽으며 미양 첫 책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게 되면 깊이 알게 된다고 했던가? 학생들은 선생님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생각하지 못했던것을 생각해 낸다.
책과 함께 성장해요
학년별 학생의 삶과 연결된 체험 및 놀이 중심 독서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단계이다. 저학년 각 교실에서는 놀이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한다.
일례로 1학년 선정 도서인 그림책 『내일 또 싸우자!』를 읽고 이뤄지는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자. 내일 또 싸우고 싶은 싸움과 그렇지 않은 싸움을 주제로 까닭을 들어 말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문해력 발달 수준이 다른 친구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모델링이 일어난다. 내일 또 싸우고 싶은 싸움 중 하고 싶은 싸움(눈싸움, 닭싸움 등) 세 가지를 아이들이 직접 골라보도록 한다. 하고 싶은 싸움으로 친구들과 신나게 놀며 정서 및 사회성, 신체 및 감각 발달에 속도를 더한다. 내일 또 싸우고 싶지 않은 싸움을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해 본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부모 도서명예교사회, 학습지원튜터도 학생들의 문해력 성장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 큰 몫을 하였다. 학부모 도서명예교사의 ‘책 읽어주는 맘’ 활동은 학생들이 책과 한층 더 가까워지도록 도왔다. 모든 학년의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대상으로 문해력 성장에 초점을 두고 그림책을 활용하여 방과후 기초탄탄수업을 운영하고 자기주도형 독서 실천 프로젝트 ‘아침 책 산책’과 연계 운영하였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기존의 방과후 보충 수업 운영 방식에 작은 변화를 주어 문해력 성장의 기반을조성하였다.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미양 북스타트 선정 도서의 작가와 직접 만남으로써 깊이 읽고 깊이 이해하는 문해력 성장 프로젝트의 정점에 오른다.
학생의 문해력 성장을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을 학부모도 알아보신 것 같다. 아래는 2024 학교평가 학부모 대상 설문 결과 자유 서술 문항에 나온 응답 중 일부의 내용이다.
수리력 성장 여정, 사기충천 미양 단·기·책1
3월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관찰하고 상호작용하며 일 년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키우고, 심리·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취하는 시기이다. 다층적인 진단 활동으로 정서 및 사회성, 신체 및 감각 발달, 인지 발달 수준을 면밀하게 진단하고 학생 개별 특징을 파악한다. 진단 결과, 유독 수리력 및 수학 교과 학습 부진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학생 개별 특징에 적합한 수리력 중심 기초학력 보장 지원 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협력강사 2명, 학습지원튜터 1명을 활용하여 미양의 협력수업 모델 ‘교수-관찰’ 유형을 적용하여 수학 교과 수업 중 학습지원대상학생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수리력 중 어느 영역이 특히 취약한지 파악하도록 하였다. ‘교수-관찰’에 더해 ‘교수-지원’ 유형을 적용하여 학생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유대감을 바탕으로 학생 개별 과제 수행을 지원하며 피드백을 강화하여 수리력 성장을 촉진하였다. 어느새 학습지원대상학생이 아닌 학생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수리력 성장을 위하여 기울였던 첫 번째 노력은 매주 이루어진 ‘협력수업 운영 협의회’이다. 주당 협력수업 시수 중 1시간을 협력수업 운영 협의회 시간으로 고정하여 안건에 따라 유연하게 조직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의 다양한 학습저해요인 배경을 확인하여 밀착 지원하는 과정이 학생 맞춤 교육을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유독 수리력이 부족하고 자신감이 없던 학생이 있었다. 매주 협의회를 할 때마다 담임교사, 협력강사, 학습지원튜터가 입을 모아 난독·난산·경계선 지능의 특수 요인을 지닌 것은 아닌지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학생이었다. 우리는 수차례의 협의 끝에 조금 더 전문적이며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다. 성북강북학습도움센터에서 운영하는 여름방학 탄탄 캠프 학습 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개별 학습 코칭 및 상담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전문성을 갖춘 학습 상담 봉사자가 프로그램 운영 전 담임교사, 학습지원 업무 담당자와 사전 협의를 거쳐 학생에게 필요한 학습지원 방향을 정하였다. 여름방학 중 총 5일 동안 하루에 세 시간씩 학생을 곁에서 관찰하고 코칭하며 기초학력 부진 원인이 복합·특수 요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프로그램 종료 후 학부모와의 전화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하였고 담임교사의 설득 끝에 경계선 지능 진단을 받아 학생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중재 개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주 1회 협력수업 운영 협의회를 통한 학생 개별 특징에 대한 누적된 자료와 전문적인 개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수리력 성장을 위한 두 번째 노력은 정서적 교감을 바탕으로 밀착 지원에 힘쓴 키다리샘 담임교사와 학습지원튜터의 방과 후 개별 지도이다.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을 매주 일정한 때에 만나 학습 성장 이력을 계속 확인하며 그 학생만의 속도에 맞춰 지도한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손가락으로 수를 세고 덧셈 계산을 하던 학생이 다소 더디지만 카운팅에 의존하지 않고 계산할 수 있게 되고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아닐까.
모든 여정의 바탕에는 정서적 지지가 있었다.
문해력·수리력 향상을 위한 학생 맞춤 교육은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녹여 내어 통합적으로 지원했을 때 그 빛을 발한다. 모든 과정에 빠지지 않았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 학생만을 위한 정서적 지지이다. 학생이 자신만의 미래를 열어가는 주체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이, 선생님과 학부모가 협력해야 한다.
이처럼 학생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바탕에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을까? 그림책 『프랭크, 다리가 일곱 개인 거미』를 함께 읽으며 거미 프랭크가다리 한 개가 없어진 것처럼 여러분 자신을 이루는무엇인가 사라진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진적이 있다. 여러 명의 학생이 온전한 자신이 아니므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감이 없어질 것 같다고 했다. 우리가 펼치고 있는 문해력·수리력 학생맞춤 교육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학생을 온전한 자기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일이다. 학생의 미래가 험난하더라도 그가 어깨를 펴고똑바로 서서 자신감과 용기로 자기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하는 모든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그 삶의 주인공이 될 학생에게 아래의 글을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