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5 봄호(258호)

[맞춤교육 사례2]
학교와 가정, 학교와 학생을
연결하는 다리, 지역 협력체

박가은 (방원중학교, 전문상담교사)

학교가 더 힘들어요? 병원이 더 힘들어요?

교사로 임용되기 전, 내 이력을 전해 들은 선생님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는 “학교가 더 힘들어요? 병원이 더 힘들어요?”였다. 나는2022학년도 전문상담교사로 임용되기 전까지 병원과 상담센터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했다.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일을 시작해 병동과 외래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났다. 이후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 피해자와 학대자를 상담했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교사와 영유아 학부모를 상담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이 상담교사로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위 질문에 망설임 없이 “학교가 더 힘들다.”라고 말하며 선생님들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에 동의하곤 한다.

학교가 다른 직장에 비해 더 힘든 이유 중 하나는 학교가 사회의 축소판으로 한국 사회가 경험하는 변화를 학생들이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급격한 다문화, 지역 불균형,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 등 학생들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사회의 경제적, 정서적, 문화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 학습 태도, 학업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의 열쇠는 가정에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 학교와 협력하거나 다양한 양육 방법을 활용해 자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가정의 노력과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한다. 한편, 학부모가 자녀의 어려움을 수용하지 못하거나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 가정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경우 등에는 학생이 경험하는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커진다.

하지만 국가도 해결하지 못하는 사회적 문제나 혼란스러운 가정의 상황을 교사들이 학생에 대한 관심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상담교사로서 다양한 상담기법으로 학생의 심리적 어려움이 해소되도록 돕고, 여러 교사가 제각각의 방법으로 학생이 학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매일 술을 마시며 우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학생, 학교를 마치자마자 할아버지의 식사를 챙겨야 한다며 서둘러 가는 학생을 보고 있자면 학생에게 학업보다 우선시 되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때문에 ‘학생에 대한 현실적인 개입’이 학생의 심리적 문제를 비롯해 학업과 학교생활을 위한 핵심 요소임을 느낀다.

학교-지역 협의체-가정의 연결

방원중학교는 지역 협력체 ‘방화3동 청소년 관심 어른 모임(방청회의)’의 구성원이다. 이 지역 협의체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어른들이 모여 방화3동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논의한다. 수년 동안 여러 기관이 참여했다 빠지기를 거듭하면서 2024년부터 현재까지 방원중학교와 삼정중학교, 두 학교에 입학생이 가장 많은 서울치현초등학교, 인근 복지관인 방화 6복지관과 방화 2복지관, 강서교육복지센터와 동주민센터까지 총 7개 기관이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방청회의는 10회 진행되었고, 약 20명의 학생을 지원했다. 회의의 목표는 특정 기관이 학생을 지원하는 것에서 나아가 협력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각 기관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협력의 과정은 3시간에서 4시간까지 마라톤으로 진행된다. 매달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회의나 긴 회의 시간이 버거울 때도 있지만, 방청회의를통해 방원중학교 위기 학생들은 특정 학교나 한 명의 교사가 해낼 수 없는 통합적 지원을 받았다.

방청회의가 항상 활발하게 운영된 것은 아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방청회의는 다양한 학생들에 대해 논의했지만, 각 기관의 개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2024년 첫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방청회의에서 아쉬웠던 부분과 개선 방법을 논의했고, 그 결과 방청회의의 큰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했다.

첫째, 각 기관은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제공 가 능한 개입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한다.
둘째, 각 기관의 개입 결과를 공유하고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과정을 지속적으로 공유한다.

이 두 가지 방향을 실현하기 위해 회의 준비 과정과 회의 후 소통 체계 유지 방법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전의 회의 준비는 마감일까지 위기 학생에 대한 안건지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한 사람이 취합하는 방식이었는데, 문서를 취합하는 사람의 피로도가 높고 문서가 취합되기 전까지 각 기관의 활동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클라우드를 활용한 문서 공유 방식으로 안건지 작성 방법을 바꾸었다. 문서 공유는 각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 학생에 대한 개입과 문제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를 통해 학교는 학생에게 필요한 개입을 계획하거나 수정하며 회의가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도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또 학생마다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핵심 안건을 예상할 수 있어, 학생 상담이나 담임교사 자문으로 새로운 정보를 파악한 상태에서 회의에 참여해 회의 내용이 보다 풍부해졌다. 더불어 회의 안건지 서식이 논의 사항별로 기관을 명시하도록 변경되어 각 기관의 개입이 구체화되었다. 지난 회의에서 논의했던 내용과 각 기관에서 언급한 개입을 작성하는 구성을 통해 각 기관이 담당한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회의 후 소통 체계는 단체 채팅과 개인 채팅을 이용해 수시로 진행했다. 다수의 학생에게 이뤄진 개입은 단체 채팅방을, 특정 학생에 대한 개입은 개인 채팅방을 이용해 사진이나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피드백했다. 이러한 회의 전과 후 과정의 변화를 통해 방청회의는 다시금 활력이 생겼고, 서로 든든한 지원군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회의 과정이 활성화되면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성과는 학교가 복지관, 교육복지센터와 함께 위기 학생 가정의 정보를 공유하고 균형있는 지원을 하게 된 것이었다. 복지관에서는 이미 가정에 식료품 지원, 거주비 지원 등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경제적 지원의 공유는 학교가 특정 학생에게 빠져있는 경제적 지원이 무엇인지를 수시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복지관에서 학생에게 생리대와 식료품을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받으면, 학교는 이를 제외한 의류를 학생에게 제공하는 식으로 경제적 지원이 중복되지 않도록 했다. 또 학부모가 경제관념이 부족해 학생의 장학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으면, 장학금을 다른 보호자에게 지급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상담하기 어려운 다문화 학부모를 복지관에서 대신 상담하는 일도 있었다. 다문화 학생이 장학금 신청을 위해 필요한 행정 서류가 있는데,학생도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부모님과 소통이 어려워 서류 미비로 장학금 신청이 지연되고 있었다. 이때 복지관이 학생의 부모님을 통역과 함께 면담할 계획이 있다는 상황을 공유받아 학교는 장학금 신청에 필요한 행정 서류를 복지관에 안내했고, 복지관을 통해 필요한 행정 서류를 전달받을 수 있었다.

복지관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가정환경을 조사했고, 교육복지센터 활동가들은 가정으로 방문하며 학생이 성장하는 거주 환경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다. 이렇게 파악된 가정환경은 때때로 복지관이나 교육복지센터에 거주환경개선 사업 명목으로 후원이 들어올 때마다 노후된 벽지나 장판, 가구 등을 교체하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가정환경 파악과 개선은 학교가 직접 알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지만, 학생 상담 시 “요즘 집이 깨끗해져서 기분이 좋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학생의 심리적 안정에우선적으로 필요한 개입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학교는 복지관, 교육복지센터의 가정 개입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교육복지센터는 비난이 일상화된 가정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부모 교육과 가족 상담을 진행했다. 개입의 효과인지 수시로 무단 지각과 결석을 하던 학생이 점차 학급에서 1등으로 등교하는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학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학생의 출결 문제로 실망해 온 가족은 부모 교육과 가족 상담 시 자녀의 변화를 인식하기보다 성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이에 학교는 학부모에게 전화해 최근 학생의 학교생활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또 출결 문제는 얼마나 좋아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했다. 이전까지 학부모는 학교에서 연락이 오면 자녀의 문제점을 듣는 경우가 일상이었는데, 학교로부터 자녀의 칭찬을 들으니 그제야 학생의 성장을 인식하고 그동안 가정에서 한 노력과 과정을 뿌듯해했다.

이처럼 학교와 지역 기관과의 협력은 학생 변화의 필수 요소인 가정 개입의 토대가 되었다. 특히, 지역 기관은 학교에서 직접 개입하기 어렵거나 개입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학생에게 큰 자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학교는 위기 학생이나 위기로 예상되는 학생이 생기면 학부모를 설득해 의뢰하는 방법으로 학생이 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역 협의체를 통한 학생 맞춤 지원

한 학기 동안 위기 학생들을 지원하다보니 어느새 여름이 되었고, ‘여름방학’이라는 새로운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방학은 가족 여행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며 다양한 체험을 하는 관계맺음 그리고 문화적 경험의 시간이다. 또 충분히 쉬거나 학업적 역량을 채우며 다음 학기를 준비하는 성장의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기 학생에게 방학은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는 관계 단절의 시간, 혼자 무엇을 해야 할지나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몰라 흘려보내는 후퇴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름방학에 대한 학교의 고민이 반복되니 복지관에서 묘안으로 여름방학 여행 ‘비투어스(Be to us)’를 제안했다.

비투어스는 사전모임을 시작으로 1박 2일 여행 2회기와 당일치기 여행 1회기, 사후 모임까지 총 5회기에 걸친 프로젝트였다. 처음 비투어스를 제안받았을 때 단순하게도, 위기 학생들이 여름방학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과정은 기대 이상이었다. 비투어스라는 이름 자체가 프로그램의 목표인 ‘우리가 되는 것’이었다. 이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작은 목표와 각각의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사전모임에서 나를 친구들에게 소개하며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to me),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역할을 분담하며 함께 여행을 만드는 협력을 하며(with us), 여행 속에서 서로의 공통점과 강점을 발견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가 되는 경험(to us)을 한 것이다. 이처럼 체계적으로 구성된 비투어스 프로그램은 단순히 문화 체험과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의 기회를 넘어, 위기 학생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이 되었다.

복지관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학교에 다양한 여행 에피소드를 공유해 주었다. 특히, “OO학생이 여행 내내 교복만 입고 다녀요.”, “OO학생은 만날 때마다 지금이 첫 끼라며 허겁지겁 밥을 먹어요.”와 같은 새로운 정보를 공유받았다. 학교에서는 모두 교복을 입고, 급식을 먹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들이었다. 이에 학교는 학생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기 전, ‘학교 대표 패션 지원’을 이유로 옷을 한 벌 사주고 ‘여행 VIP’를 이유로 김밥집 이용권을 제공했다. 복지관을 통해 학생과 학교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순간이었다.

교육복지센터는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었다. 학교는 학생의 관심사나 취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학생이 어떤 활동을 어떤 기관에서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학교가 방청회의에서 위기 학생의 관심사나 취향, 좋아하는 것들을 이야기하면 교육복지센터는 이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적합한 기관이나 프로그램을 연계해 주었다. 예를 들어 농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지역 내 농구 교실과 협약을 맺어 방학 중 농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설해 주었고, 자기표현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자기주장 프로그램을 기획해 수개월에 걸쳐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또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미술관 관람을 지원하고 동행하며 학생에게 필요한 맞춤형 지원을 기획, 연계 그리고 운영해 주었다. 동시에 학교는 교육복지센터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지원 과정과 결과를 공유받으며 학생의 변화를 확인하고 학교 상담과 생활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학교는 학생이 경험하는 문제 하나하나에 직접 개입하거나 학생의 진로, 관심 분야를 반영한 계획을 수립하기에 시간적 여유나 정보가 부족하다. 이때 학생 맞춤형 개입의 전문가인 복지관과 교육복지센터의 자문과 지원은 학교의 고민을 덜 수 있고, 각 기관이 얻은 새로운 정보로 학생과 지속적인 연결감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복지관과 교육복지센터가 학생들에게 직접 개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 학생들은 졸업을 기점으로 교사와 맺었던 관계가 느슨해지고, 학교로부터 받았던 지원이 종결되어 혼자가 되었다는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졸업 이전부터 학생들이 복지사, 지역교육전문가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있는 건강한 어른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자원이 된다.

또 학생에 대해 이미 잘 파악하고 있는 복지관과 교육복지센터가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상급학교와 지속적으로 공유한다면, 학생들이 학교와 연결되는 다리가 빠르고 쉽게 연결되는 것이다.

아직 멀지만 꼭 가야할 길, 협력

지역기관과의 협력과 연계가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 기관의 비협조로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지거나 협력의 과정이 지지부진하게 끝나버린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아동학대 피해자였던 학생이 하루 아침에 가정 범죄의 가해자가 되어 상담교사에게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을 때, 학부모는 다른 기관으로부터 “학생의 미래를 생각해 학교에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듣고 학교의 연락을 피해 학생 지원을 위한 학부모 설득이 어려워진 적이 있다. 또 학교와 협약을 맺은 기관이 정작 학교가 위기를 경험할 때는 필요한 도움을 주기보다 실적 채우기 위주로 학교 사업을 진행한 경우도 있고, 학생이 경험하는 어려움을 여러 기관에 호소했지만 뚜렷한 개입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일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협력과 연계가 중요한 이유는 학교 구조에 있다. 병원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하면 임상심리사가 심리검사를 하고 치료사가 치료를 한다. 간호사는 수시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기록하고, 환자는 약사가 조제한 약을 먹는다. 특정한 질병이 있는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병원이라는 한 기관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협력한다. 하지만 학교 내에는 학생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하다. 또 학교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관이 아닌 교육 기관이다. 때문에 교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연계하여 위기 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지원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앞서 언급된 개입과 방향이 모든 교사, 학교 그리고 교육지원청에 필요하거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청회의는 지역적 상황, 소규모 학교의 특성, 기존에 유지되던 사회 협력체, 중학교의 상황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된 결과이고, 무엇보다 3년차 신규 상담교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방향이었다. 때문에 다른 학교와 교사들은 해당 지역의 상황과 지역의 구성원에 따라 제각각 다른 모양과 방향으로 지역과 협력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종 선배 교사들이 “학교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힘든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라고 말한다. 선배 교사들의 말처럼 학교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힘든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사회가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직감이 사실이라면, 학교가 느끼고 있는 문제들은 어떤 교사 한 명이, 어떤 학교 하나가 해결해 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학교가 교육기관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고 학습권과 교육권을 함께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언제까지, 어디까지 학생에게 개입해야 하나?’라는 고민의 무게를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나눠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