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5 봄호(258호)

[맞춤교육 사례3]
공유캠퍼스를 통한
학생 맞춤 교육의 실현

강범구 (가락고등학교, 교사)

1. 들어가며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인공지능(AI), 로봇, 자동화 등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국가 성장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OECD Education 2030’ 보고서에서 미래사회 대응을 위해 강조했던 삶에서의 적극성과 주도성, 책임감을 지닌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담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대에 발맞춰 교육은 주도성과 책임감을 길러주는 방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직접 선택하여 수업을 듣고,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업을 듣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단위학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다수 만들었지만, 소수 학생만이 신청하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경우 학생들이원하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학교들이 함께 힘을 모아 교육과정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한 학교에서 10명의 학생만이 신청하던 과목이 3학교가 모여 30명의 학생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수업 개방 범위에 따라 거점형과 학교 연합형으로 나뉜다. 거점형은 거점 학교에서 과목을 개설하여 지역 내 고등학교에 개방하는 것이고, 학교 연합형은 2~4개 인접학교가 협의하여 학교 내 미개설 과목을 상호 분배하여 공동 개설하고 연합 학교 학생에게만 개방한다. 공유캠퍼스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학교 연합형 교육과정에 해당한다.

2. 공유형 교육과정 운영

1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2021), 교육부.

공유캠퍼스는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공유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공유캠퍼스에서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은 인접 학교끼리 수업을 듣기 때문에 정규 수업 시간에 수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규 수업에 운영하지 못하더라도 이동시간을 최소화하여 방과 후에 수업을 운영하면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공유캠퍼스 공동교육과정 운영의 일반적 절차는 다음과 같다.

실제로 가락고등학교(이하 가락고), 오금고등학교(이하 오금고), 방산고등학교(이하 방산고)가 함께하는 강동송파 1권역의 공유캠퍼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과목을 개설하였다.

먼저 세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과목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방산고는 과학중점학교로서 과학에 관련된 교과목을 개설하기로 하였으며, 오금고에서는 미술 관련된 교육과정이 많고, 미술 진로를 가진 학생들이 많아 미술 교과목을 개설하기로 하였다. 가락고는 인문, 사회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회 교과목을 중심으로 교과목을 개설하기로 합의하였다. 6과목 모두 하나의 학교에서 운영하기에는 너무 소수의 학생만이 선택하여 운영이 어려웠지만, 세 학교가 모여 하나의 수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들으며 수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후 가락고에서는 신설 과목 개설을 위해 사회과 교육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을 위하여 ‘학생들의 선호도’, ‘학생들의 흥미’, ‘학생의 진로 진학 목표를 이루기 위한 유리함’을 기준으로 전문 교과 가운데 국제계열의 과목 중 ‘국제 정치’ 과목과 ‘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 과목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오금고와 방산고에서도 각기 회의를 거쳐 과목을 결정하였다. 오금고에서는 미술 전문 교과인 ‘드로잉’과 정보 전문 교과인 ‘자료 구조’ 과목을 개설하기로 하였으며, 방산고에서는 과학 전문 교과인 ‘융합 과학 탐구’와 ‘물리학 실험’을 개설하여 운영하기로 하였다. 이후 세 학교 담당자가 모여 개설 과목 운영 방법을 정하였다. 우리 공유캠퍼스 권역은 각 학교가 도보로 15분 정도로 이동할 수 있는 특성이 있기에 모든 수업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수업시간은 정규 수업시간에 운영하려 하였으나 학생들의 이동 방법 및 세 학교의 시간표 운영을 통일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토요일에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로 돌아와 가락고에서는 가르칠 교사를 선정하여 수업 운영 일정 및 평가 방법 등을 결정하였다. ‘국제 정치’ 과목의 경우 외부 선생님을 섭외하여 운영하였으며, ‘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 과목의 경우 일반사회와 윤리 과목 선생님의 코티칭으로 결정하였다. 코티칭을 통해 교사들은 수업 부담을 경감할 수 있었으며, 학생들은 복합적이고 다각적인 관점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진행한 6과목 모두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며 훌륭하게 운영되었으며, 추가로 듣는 과목임에도 90%가 넘는 이수율에 도달하였다. 가락고에서 운영한 ‘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 수업의 운영에 대해 살펴보면 아래의 표와 같다.

특히 환경 문제와 인권과 관련하여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였다. 평소 수업보다 소수로 운영되고 학생들이 열정적이기에 학생 중심으로 수업 운영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책을 함께 읽고 토론 수업에참여했으며, 새활용플라자를 방문해 직접 물건을 제작하거나 자투리 가죽으로 지갑을 만드는 등 체험 중심의 수업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학생 중심 수업은 내실있는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기재에 영향을 미쳤으며, 진로와 진학 준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 특색 프로그램 공유

공유캠퍼스의 또 다른 차별점은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활동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동 교육과정 운영뿐 아니라 각 학교만의 특색있는 프로그램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공유하였다.

진로진학프로그램으로 방산고는 이공계열 진로특강, 오금고는 미술계열 진로특강을 운영했다.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많은 진로를 다뤄주기에는 예산도 부족하고 운영도 어렵지만, 세 학교에서 다양한 진로에 대해서 특강을 열어주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한 진로에 대해 다뤄주는 것이 좋았다. 실제로 가락고에서 미술을 진로로 원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오금고의 미술계열 진로특강 중 ‘미술로 밥 먹고 살아가기’를 주제로 특강을 듣고 난 뒤 본인이 미술을 전공하여 실제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을 참고하여 세부적인 전공을 정해서 좋았다는 후기를 남겨 주었다.

특색 프로그램으로 가락고는 토요인문특강과 미래인재양성 융합특강, 방산고는 소프트웨어 탐구반과 체육 인재 융합캠프, 오금고는 과학탐구 심화캠프를 운영하였다. 특색프로그램도 진로진학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진로를 가진 학생을 도울수 있다. 세 학교 어느 학생이든 책과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가락고에 가서 토요인문특강을 듣고 올 수 있다. 체육을 진로로 선택한 학생이라면 방산고의 체육 인재 융합캠프에 가서 체육대학 진학에 대한 체계적인 진학지도와 실제 실기시험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과학실험을 더 해보고 싶은 학생은 오금고의 과학탐구 심화캠프를 신청하여 다양한 실험을 체험해볼 수 있다.

4. 마치며

학생 중심의 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어지려면 학생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 공유캠퍼스는 세 학교가 뭉쳐서 다양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점에서 학생 중심 교육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예전의 학교처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로만 나누어 세부적인 진로까지는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진로설계와 그에 해당하는 여러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구체적인 진로와 관련된 해당하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고, 이는 높은 참여율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높은 참여율은 학교에서 더 많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여 프로그램 다양화와 학생 중심의 교육으로 가기 위한 선순환으로 작용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학교간 공동교육과정을 늘리고 있다. 거점형 공동교육과정 운영교가 47교가 생겼으며, 공유캠퍼스가 55교로 늘어났다.2 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