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명예기자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봄, 신규 교사들에게는 설렘과 기대 못지않게 걱정과 긴장 또한 가득한 시기이다. 특히 지난 2023년에 겪은 일련의 교권침해 사건들로 인한 아픔과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지금, 신규 교사 대상 지원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11개 교육지원청은 ‘소통과 공감을 기반으로 하는 협력적·수평적 멘토링’이라는 기조 아래 저경력 교사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수업 및 평가, 생활지도, 학급경영, 담당 업무, 학부모 상담 등 멘티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자율적 멘토링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이하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지난 2023학년도부터 신규 교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교사들의 심리적·정서적 안정과 업무 능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활동을 통하여 저경력 교사들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지역 특성상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복지 대상 학생, 다문화 학생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 만큼, 신규 교사들에게 심리적 지지와 전문성을 갖춘 멘토링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정기 멘토링과 상시 멘토링 등으로 1년간 지속적인 지원을 추진했다.
첫 만남, 결연식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의 지난 2024학년도 신규 교사 멘토링은 2023년 3월 이후 신규 발령 교사 3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특히 지원청 내 교육지원단(성북강북 감동지원단)의 분과 중 하나로 ‘신규교사 멘토링 지원단’을 설치하여 경력 있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멘토링 참여를 독려한 결과, 교감, 수석교사, 고경력 교사 등 열정과 역량 있는 15인의 멘토단을 꾸릴 수 있었다.
첫 만남인 결연식에서는 ‘분임별 구호 만들기’, ‘첫 만남을 축하하는 선물 전달식’, ‘학급 경영을 주제로 한 맞춤형 연수’ 등 신규 교사들이 선배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새내기 교사들의 속마음, Talk!Talk! 이제 갓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는데, 멘티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확인했다. ‘학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가장 힘들 것 같은 업무는?’ 등 재치 넘치는 물음과 답변에 여기저기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는 후문이다.
1년 동안 진행되는 멘토링 활동의 출발점에 ‘인연을 맺는다’는 뜻인 ‘결연(結緣)’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도 큰 뜻이 있었다. 교사들의 자율성이 강조되는 요즘의 교직 문화 속, 신규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연’이라는 진단에서 나온 명칭이었다.
정기 멘토링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의 신규 교사 멘토링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식 전수에 그치지 않고, 상담과 소통을 통한 지속적인 정서 안정 지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두 차례의 정기 멘토링과 멘티의 요청에 따른 상시(비정기) 멘토링으로 나누어 꾸준히 진행됐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 실시된 정기 멘토링은 각 분임이 신청한 날짜에 교육지원청 인근의 대형 카페를 대관하여 멘토와 멘티 교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원하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멘티 교사들이 가진 고민을 붙임쪽지에 적어 붙이면 멘토 교사들이 해결책을 적어 제시하는 등 멘티 교사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학교폭력 예방’, ‘학부모와의 관계’, ‘임상장학 수업 설계’, ‘동료 교사들과의 소통’, ‘대학원 진학’, ‘업무 능력 향상’ 등 그 주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이제 갓 교직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멘토 교사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멘티 교사들을 지원한 사례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치 단어 5개를 골라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학급경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기, ‘나에게 교직은 다.’ 빈칸 채우기, 그림엽서로 나의 감정 표현하기 등 멘티 교사들의 교직관을 되돌아보고,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었다.
정기 멘토링이 종료된 이후에는 분임별 활동 결과를 패들렛(padlet)에 탑재하여 서로 공유하였다. 동료 신 규 선생님들이 가진 고민과 멘토 교사들의 다양한 조언을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상시 멘토링
상시 멘토링은 멘티 교사의 요청에 따라 언제든지 비정기적으로 운영되는 유형이다. 멘토링 요청 영역과 희망 날짜, 희망하는 멘토 교사를 직접 신청하도록 했고, 더 나아가 대면과 비대면 중 희망하는 멘토링 방법과 일대일, 일대다, 다대일, 다대다 등 희망하는 유형까지 온전히 멘티 교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말 그대로 ‘맞춤형’ 멘토링이 이뤄지도록 했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 내 교육지원단(성북강북 감동지원단)도 신규교사 멘토링 지원 자료를 제작하여 힘을 보탰다. 공존형 토론수업, 기초학력, 독서교육, 생태전환교육, 에듀테크, 인성교육, 진로교육 등 각 분과에서는 교실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업 사례와 노하우, 유용한 자료목록을 자료집에 알차게 담아내어 멘티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맞춤형 연수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의 신규 교사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두 차례의 정기멘토링과 상시멘토링 외에도 수요자 맞춤형 연수 과정이 함께 운영됐다. 특히 신규 교사들이 새로운 일 년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고민하는 영역들에 대해 먼저 귀를 기울였다. 지원장학을 통해 학교별 담당장학사와 신규 교사들과의 면담 시간을 마련했고, 이 과정에서 ‘학급경영’과 ‘학부모 상담’ 영역의 지원 수요가 큼을 확인했다. 이에 첫 번째 맞춤형 연수에서는 학급경영을, 두 번째 맞춤형 연수에서는 학부모 상담에 관한 내용을 다뤄 신규 교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줬고, 연수 만족도는 90%를 웃도는 수치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업 나눔
서울특별시교육청은 교사들의 수업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수업 나눔의 달’을 운영하고 있다.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지난 6월과 11월, 두 차례의 ‘수업 나눔의 달’ 운영을 신규 교사 멘토링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희망하는 멘티 교사들이 멘토 교사들의 수업을 직접 참관하고 수업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이 수업 나눔 활동은 프로젝트 수업 설계 방법, 교수·학습과정안 작성 방법 등 교수 역량 강화에 관해 고민하던 멘티 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마무리, 성과발표회
일 년간의 멘토링을 마무리하는 성과발표회도 ‘수업 나눔의 날’과 연계하여 실시됐다. 그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이 자리에서 멘토 교사와 멘티 교사들은 맺은 인연을 오래 간직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하며 함께 성장할 것을 약속했다.
멘토링에 대한 신규 교사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 가운데, 특히 멘티 교사들은 강의 형식이 아닌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선배교사와의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교직 생활에 대한 긍지를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이와 같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성북강북교육지원청은 올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교사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다양한 분야의 심화 교육과 멘토링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신규 교사들이 더욱 전문적인 교육 역량을 갖추고, 교직 생활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업 영역 지원에 대한 저경력 교사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을 반영하여, 관련 분야 멘토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저경력 교사들은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여 서로 간의 소통과 지원을 통해 건강하고 긍정적인 교직 생활을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에 더하여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 외에도 저경력 교사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열려 있다. 먼저, 생애단계별 직무연수는 저경력 교사들의 정서적 안정과 직무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이는 교원들이 자신의 생애단계(5년 미만, 5~15년, 15~25년, 25~30년, 30~35년, 35년 이상)에 맞는 생활지도, 수업, 관계, 교육과정, 변화대응, 자기관리의 여섯 가지 핵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원 맞춤형 연수이다.
특히 5년 미만의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는 ‘도전·적응’이라는 방향 아래 생활지도역량, 수업역량, 관계역량에 초점을 맞추어 연수가 운영된다. 작년에는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와의 관계 설정, 학급경영, 자기 이해 및 심리 안정을 주제로 한 유익한 주제의 연수들로 알차게 꾸려졌다.
분기별 1회 진행되는 생애단계별 직무연수는, 분기마다 각 지역 거점 연수협력학교를 순회하며 진행되므로 도움이나 지원이 필요한 분야의 연수가 있다면, 인근 장소에서 연수가 개최될 때 편하게 신청하여 수강할 수 있다.
또, 단위학교 수준에서는 교원학습공동체, 교원 자비부담 직무연수비 지원 등을 통해 저경력 교사들의 자발적 연구문화 및 연구역량 제고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청 수준에서는 맞춤형 컨설팅장학지원단 운영, 수업 공개의 날 운영 등을 통해 세부 영역별 역량이 높은 멘토 교사로부터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는 중이다. 저경력 교사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맞춤형 회복지원 프로그램, 교원치유 마음돌봄 집단상담 등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회복 지원을 위한 창구 역시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2025년 서울교육방향은 ‘미래를 여는 협력교육’ 이라는 커다란 비전 아래에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라는 교육지표로 설계됐다. 특히 ‘교사의 긍지’라는 지표와 관련하여 이번 신규 교사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멘토 교사들은 “저경력 선생님들이 교직이 숭고하고 행복한 것임을 잘 되새겨 긍지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저희 멘토 교사들은 신규 선생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먼저 손을 내밀어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시 새로운 일 년을 준비하는 이번 봄, 신규 교사 멘토링을 포함한 다양한 저경력 교사 지원 프로그램들을 통해 새내기 교사들이 긍지를 가지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