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2024 봄호(254호)

[월계고]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가 통하다”
그 특별한 협력적 소통 속으로

허지원 명예기자

산수유꽃. 완연한 봄이 오기 전 노랗게 피어나는 봄꽃으로, 2월 말부터 거리 곳곳 피어나 사람들에게 새로운 봄의 시작을 알려주곤 한다. 산수유꽃이 필 무렵 학교 역시 새로운 여러 가지를 맞이하며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학기, 새로운 학생, 새로운 교사, 새로운 부서, 새로운 교실, 공간 등. 이 중 가장 큰 희망과 설렘, 사명감, 그리고 약간의 낯섦을 가지고 2월에 학교를 처음 오게 되는 사람들은 바로 첫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들이다.

신규교사들에게 첫 학교란 본인이 교사로서의 사명을 처음 시작하는 곳이기에 위와 같은 감정들을 가지고 첫 출근 준비를 할 법하다. 하지만 막상 학교 현장에 가보면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에 밀려오는 여러 가지 업무들로 인해 처음 느꼈었던 감정들은 잊은 채, 숨 가쁘게 일을 배우고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신규교사로서의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이 시기 이들에게 도움을 건넨 선배 교사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 고마움이 희석되지 않을 만큼 아주 큰 힘이 되곤 한다. 특히 학교 안팎의 문제로 시끌벅적한 오늘날, 낯섦과 동시에 약간의 걱정을 안고 교직을 시작하는 신규교사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매년 신규교사 멘토링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바로 산수유꽃이 교화인 월계고등학교(이하 월계고, 교장 김신옥)이다.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의 교류가 체계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월계고의 신규교사멘토링 프로그램과 수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체계적이고 일상적인 협력으로 통하다

– 월계고의 신규교사 멘토링 프로그램 –

이렇게 교사들 간의 협력적 소통을 강화하는 월계고 연구부에서는 3월부터 다음과 같이 신규교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학기엔 학교 업무가 처음인 만큼 학교의 각 부서에서 업무 멘토링을 진행하여 신규교사의 행정업무 역량 강화를, 2학기에는 교과 멘토 교사가 신규교사의 수업 공개 준비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교과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수업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학기 멘토링 프로그램은 신규교사들의 업무 이해를 돕고자, 교감 선생님께서 교무업무의 전반(부서별 업무, 교사의 복무, 예산 사용 등)을 안내하는 것으로 시작되며, 학생 지도 역시 학급 운영 및 진학지도, 생활지도, 교과 운영으로 세분화하여 각 주무 부서인 3학년부, 학생부, Wee클래스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후, 각 교과 교사와의 멘토링이 이어지는데, 이는 흔히 생각하는 교과부장 교사가 아닌, 같은 학년을 지도하는 교과 교사로부터 받게 된다. 2023년 월계고에 발령받은 영어 교사와 수학 교사 총 2명은, 과목 멘토 교사와의 수업 및 일상 관련 소통을 시작으로 2학기 수업 공개 준비까지 위와 같은 체계적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렇듯 월계고에서는 신규교사의 교과 업무와 행정 업무에 각각 확실한 멘토 교사를 지정하여 신규교사의 학교 적응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 기간 이외에도 신규교사들은 멘토 교사들로부터 업무적으로 일상 곳곳에서 수시로 도움을 받고 있기에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와의 끈끈한 연대감이 여실히 느껴졌다. 또한 월계고의 신규교사들은 그들이 지닌 젊은 감각을 적용하여 잘 해낼 수 있는 학생회 조직, 축제 등의 행정업무를 주로 담당한다고 한다. 신규교사가 처음 맡았을 때 비교적 부담이 되는 고3 학급담임 업무의 경우, 멘토 교사뿐만 아니라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최대한 선배 교사들과 소통하여 자연스레 업무적인 도움을 받도록 하여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월계고만의 건설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수업나눔으로 통하고 실천하다

– 배우고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교실 –

월계고는 신규교사 멘토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교과별, 교원학습공동체별 수업 공개와 나눔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이를 통한 교사 간의 소통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와 같은 수업혁신 및 나눔문화를 토대로 ‘2022년 북부교육 특색교육활동 우수학교 교육장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2023년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수업혁신 및 나눔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월계고에서는 수업 혁신을 위해 다음과 같이 교원학습공동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월계고에서 수업혁신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가 매해 활발히 운영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상대적으로 행정업무가 많은 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수업 공개와 수업나눔이 또 하나의 업무나 부담으로 작용하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월계고에서는 다른 학교보다 수업나눔을 매개로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가 소통할 기회가 많으며, 서로 수업에 대해서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2023년도 월계고의 여러 교원학습공동체 중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업 연구’는 수학과 대표 교사와 영어과 신규교사인 김인혜 선생님이 소속된 교원학습공동체로, 학교의 최고참 선배 교사와 막내 신규교사가 교과 융합으로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신규교사들은 교원학습공동체 연구 활동을 통해 요즘 가장 뜨거운 분야인 인공지능을 수업에 적용해 보았다.

월계고는 수업 공개와 나눔을 위한 물리적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다. 교과 교실뿐만 아니라, 꿈담학습카페, 수업나눔카페, 설렘ON실, 진로활동실, 협력종합예술활동실 등 교사들의 수업나눔을 위한 다양한 공간들이 학교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에, 교과별 수업나눔은 물론 교원학습공동체를 통한 교과 융합 수업 연구 활동까지 교내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월계고는 교원학습공동체에 가입한 교사들이 모임을 정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수업 공개와 수업나눔, 워크숍 등의 일정이 2월의 신학년 집중 준비기간부터 시작하여 연간 학사일정에 체계적으로 수립되어 있다. 교사들에게 활동시간을 지정해줌에 따라, 이 역시 내실 있는 교원학습공동체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수업혁신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이외에도 월계고에는 친환경 생태교육 텃밭 체험, 행복한 교원문화 활성화 지원 방안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원학습공동체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여러 체험활동을 함께하며 더 많은 소통과 교류를 할 수 있다. 이 중 ‘친환경 생태교육 텃밭 체험’ 교원학습공동체는 학교 건물 옥상에 방치되어 있던 텃밭을 활용하여 친환경 텃밭체험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하여 생태환경 감수성과 같은 생태소양을 키울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다양한 텃밭 활동을 통하여 교사들 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었다. 이 역시 신규교사인 김인혜 선생님을 포함하여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 등 다양한 연차의 교사들로 구성된 공동체로, 선·후배 교사 간의 또 하나의 소통의 매개체가 되었다.

 

산수유꽃 필 무렵의 따뜻한 공동체

거창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에 충분하다. 월계고에는 교사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기에 오랜 기간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짧은 취재 시간 동안 월계고에서 만난 여러 교직원으로부터 학교의 신규교사 멘토링 프로그램과 교원학습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서로에 대한진심 어린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월계고 구성원 모두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드는 밑거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수진 부장님의 답변을 통해 월계고의 교직원들은 소통을 통해 교육적 가치관을 충분히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산수유꽃이 필 무렵, 따뜻한 공동체로서의 교직 사회 회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협력적 소통’을 위한 노력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